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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4Q순익 곤두박질 올해 실적에 이롭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3-01-06 22:32

상장8사 순익 전망치 약30% 무더기 하향
충당금·부실채권 정리·판관비 악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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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4Q순익 곤두박질 올해 실적에 이롭다?
은행권 상장 8사 실적전망치가 최근 시장 컨센서스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10%대, 순이익 기준으로는 30%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하향조정치가 잇달아 긴장감이 고조됐다. 다만 이번 긴장감은 실적이 기대치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주요 재무지표 액면상 변화 때문이 아니라 2013년 이익전망과 연결지었을 때 부정적 요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일단 올 들어 실적전망 조정해 발표한 증권사는 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모두 세 곳이다. 같은 금융그룹 소속 은행에 의견표명을 할 수 없는 경우는 2개사 평균, 아니면 3개사 평균 분기 순익 전망치 조정결과 모두 1조 3815억원의 순익을 남기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의 시장 컨센서스 1조 883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 4Q 실적 적극활용 재무 기법의 미학

은행권 관계자를 포함한 은행업 전문가들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빠질 수밖에 없는 객관적 요인이 있지만 이것만으로 전부를 설명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감독당국의 방침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고 부실채권 절대규모와 비율 모두 낮추기 위해 무수익 여신을 대거 정리해야 한다. 여기다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인상분을 소급해서 지급하는 1회성 지출이 가세했다.

하지만 이들 요인만으로 순익 규모가 예상치보다 30%나 줄어들 것이란 하향조정 사유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새로 추산하고 있다는 A대형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의도 했건 하지 않았건 간에 2012년 실적을 희생양 삼아서 2013년에 닥칠 부정적 요인 일부를 상쇄시키는 효과를 노리게 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묘한 분석을 내놨다. 감독당국이 제시한 충당금 적립 기준보다 훨씬 더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더 많이 쌓는 방법, 부실채권을 굉장히 공격적으로 정리해서 건전성지표를 초우량 수준으로 개선시키는 방법 등이 대표적이라는 것이다.

충당금을 과대 계상하면 채무자 사정이 나아질 경우 대규모 환입이 발생,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신임 CEO가 전임 CEO 때 부실에 대해 충당금을 매우 보수적으로 쌓는 의욕을 발휘한 결과 1~2년 뒤 환입 효과가 커진 사례는 국내 금융계에 다수 나타났던 사례다.

◇ 그래도 악재 범벅 계사년 실적은 임진년과 엇비슷

많이 아는 사람일수록 4분기 실적 급감보다 2013년 실적과 연동해서 어떤 추세를 그려 낼 것인지에 주목하라고 권고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자마진 악재가 가중됐고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은행들의 영업행태가 경기순응 일색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이 어우러지며 올해는 악재들의 시너지 효과가 높아질 공산이 크다. 이자마진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가 한 차례 더 예상되고 있는데다 연말 연초 예산안 통과 때 함께 손질된 세법 변화에 따른 악재가 겹칠 전망이다.

B대형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 해 하반기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1분기까지 다 반영된다 해도 올해 추가 인하한다면 이자수익기반은 더 취약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은행들이 경기에 순응, 보수적 영업기조를 강화하다보면 저마진 우량고객을 둘러싼 경쟁만 뜨거워지고 신용도 낮은 기업이나 개인사업자를 외면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마진이 또 한번 낮아지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경기요인도 2013년엔 오로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거시경제 지표가 상반기에 나쁘다가 하반기에 좋아지더라도 은행 영업에는 뒤늦게 반영되기 마련이어서 경기효과가 가장 나쁜 기간은 올해에 집중될 뿐, 경기 개선 효과는 2014년에나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엔 하이닉스 매각과 같은 1회성 이익요인이라도 있었지만 올해는 그나마 기대할 횡재수조차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 뜻 있는 전문가들은 경영실적 관련 여러지표들이 안정성과 견조함을 유지하는 곳인지 아닌지가 좋은 은행인지 아닌지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라는 지적마저 내놓는 실정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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