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득 5분위 별로 보나 가구주 직업별로 보나 대부분 개별 지표에서도 개선 양상 일색이다. 하지만 저축액과 금융 빚을 비교하면 아직 평균 63.8%나 되고 가처분소득으로 빚을 갚는데 쓰는 규모가 17%에 이르는 등 지속적인 관찰과 대응책 채비를 해둬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결과는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이 지난 3월 공동 조사한 ‘2012 가계금융·복지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한 해 상황에 대한 조사이며 지난해 조사치는 2010년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 부채 증가율 꺾이자 부채비율 덩달아 ↓
가계 재무건전성 개선은 자산이 가구당 3억 1495만원으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5.8% 늘어난 반면 부채는 5291만원으로 1.7% 늘어나는데 그친데 힘입은 바 크다. 그 결과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평균 16.8%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0.7%포인트 낮춰졌다.
저축액 대비 부채 비율은 전년 71.6%에서 7.8%포인트나 떨어졌지만 여전히 절대 비율 수준은 63.8%로 높다. 소득 5분위로 보나 가구주 직업별로 보나 저축액 대비 부채비율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다만 가구주가 임시·일용직에 종사하는 가구는 오히려 부채비율이 82.6%에서 91.8%로 늘었다. 9.2%포인트 뛴 폭도 심상치 않지만 저축액이 1000만원이면 이것으로 빚을 갚는데 쓰고 나면 딱 80만원 정도만 남는 수준임을 뜻하기 때문에 취약층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게 도사리고 있음을 알려준다.
◇ 소득 2할 정도 빚 갚는데 쓰던 상황서 완화
원금이나 이자 또는 원리금을 합해 빚 갚는데 쓰는 돈이 가처분소득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 나타내는 비율은 소득분위별로는 좋아진 편이지만 직종별 분류에선 나빠진 경우가 포착돼 가계부채 불안이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평균 18.3%에서 17.0%로 줄었다. 소득분위별로 볼 때 1분위부터 4분위까지 각각 4.2%포인트, 6.6%포인트,2.0%포인트, 4.8%포인트 줄었다. 유독 고소득층인 5분위는 17.1%로 1.9%포인트 되레 늘었다. 부채 감축 노력인지 여부를 봐야겠지만 모든 면에서 가계 부채 위험이 걷힌 것은 아니라는 한 증표다.
특히 직군별 비교를 보면 자영업자를 뺀 다른 곳 대부분이 원리금상환에 쓰는 비율이 높아졌다. 상용근로자 가구주 가구에선 14.8%로 가처분소득 대비 빚갚는 규모의 비율이 0.1%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임시·일용직 가구에선 0.7%포인트, 무직이나 학생 등 기타에서도 1.3%포인트 불었다.
줄어든 것은 자영업자에서 3.6%포인트 나타났을 뿐이다. 지난해 경기 부진 여파가 본격화 된 만큼 가계빚 부담과 위험은 올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여전히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보는 것이 적절한 상황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