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은 16일 낸 ‘스웨덴 한델스은행의 영국내 사업확장의 시사점’을 통해 “영국경제가 둔화국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열흘에 하나 꼴로 지점을 신설하는 등 소매은행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스웨덴 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를 달리는 스벤스카 한델스은행(Svenska Handelsbanken)이 영국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택한 사업모델은 △지점장에게 과감한 권한 위임 △상위 20%고객 교차판매 및 맞춤형 서비스 집중 △공격적 지점 확장을 통한 리테일 기반 확대 등의 특징으로 요약할 만 하다.
본점에 의사결정을 집중시키지 않고 상당부분을 지점장이 결정하는 한델스은행 영국자회사 덕에 모은행이 기록한 자기자본이익률은 무려 13.7%나 된다. 일부 영국 은행들이 이 은행 사업모델을 추종하기 시작한 것을 볼 때 이 변방의 은행이 국제금융중심지로 자존심 드높던 영국은행들의 변화를 선도한 것이라 볼 만하다.
하지만 연구원은 한델스은행 따라 하기가 결코 쉽지 만은 않다고 일침을 가한다.“지역영업 관련 의사결정은 지점장들이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신용평가와 서비스 제공에 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조직문화를 갖춰야 할 일로 봤다.
또한 “과도한 위험추구 성향을 억제하기 위해 대출결정 직원에게는 보너스가 지급되지 않는 반면 목표수익을 초과달성한 부분에 대해 최대 3분의 1까지 균등배분”하는 특징도 있다고 살폈다.
바클레이스가 리테일부문 직원에게 부과하던 판매목표량 제도를 폐지하긴 했지만 한델스은행 만큼 혁신적일 수 있을지, 아직도 중앙집중적 상명하달식 의사결졍 구조가 횡행하는 국내 은행들에겐 먼 나라 이야기이기만 한 것인지 궁금증을 몰고 온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