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대외여건 불확실성에다 국내 경기가 얼어붙고 있어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추가부실이 발생할 개연성이 걱정되는 만큼 자산확대보다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는 보수적 경영이 불가피하다는 인식도 마찬가지다.
◇ 민감업종~한계차주 발 추가부실 가능성 큰 우환
11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았던 ‘2013년 경제금융전망’과 6일 공개를 앞둔 산은 조사분석부의 ‘KDB산업은행 2013 경제·금융·산업 전망’에서 금융산업 및 은행업 진단과 처방은 초록이 동색이었다. 대외 경제 불안요인에 따른 수출 경기 부진과 같이 먼 나라 이야기보다는 역시 국내 불안요인 가운데 추가부실 발생 우려가 더 눈이 갔다.
산은 조사부는 “경기취약 업종 부실 가능성 확대,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기업과 가계 신용위험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2013년 중 경기둔화 영향까지 겹치면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대손 비용 부담이 올해와 내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봤던 하나금융 연구소 또한 “일부 경기 민감업종 건전성 악화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았다. 때문에 리스크 관리 강화에 중점을 둬서 경계하고 조심을 거듭하는 행보를 예상했다.
“대출 증가율이 명목 GDP증가율을 하회 할 것”이라고 하나금융 연구소가 내다본 것이나 “국내 경제가 2013년 하반기 다소 회복될 전망”이라면서도 “내년 대출 증가율은 저성장 상태가 유지(정체)되거나 경기 악화 시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점친 산은 조사부나 시중 자금 사정이 빠듯해 질 것이라는 시각은 같아 보인다.
◇ 업황 나쁠 게 뻔한데 사회적 압박요인에 한숨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이자마진이 박해질 수 밖에 없어 이자이익은 크게 기대할 게 없는 대신에 금융공공성과 기업으로서 사회책임 강화 요청이 더해지면 비이자수익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산은 조사부는 순이자마진(NIM)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가 2011년 12월 이후 9개월 연속하락했던 사실을 짚고 기준 금리 하락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2013년 NIM 하락 폭은 횡보 내지 소폭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수료 이익과 관련 하나금융 연구소는 “ATM수수료, 연체수수료,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금융당국 규제 강화에 따라 수수료 이익이 정체될 것”이라고 봤다.
은행 씽크탱크들은 또 현재 자본적정성이 양호하긴 해도 바젤Ⅲ가 도입되면 “자본확충압력을 상승시키고 ROE 등을 제약할 것”이라는 점, “후순위채권 대체조달로 인해 이자비용이 늘어나고 단기조달을 줄이고 장기조달을 늘리는데 주력하면 조달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에 부정적일 전망”이라고 살폈다.
◇ 키워드로 떠오르는 비용효율성과 이익창출력
추가부실이 발생할 개연성이 짙다고 보면서도 이들은 건전성 지표에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봤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및 대손준비금이 국제 비교를 해 보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오는 낙관적 시각이다.
그래서 총론적인 화두는 보수적 경영기조, 리스크관리 강화가 여전히 중요한 가운데 저금리-저성장 시대에도 발휘할 “수익창출능력 확보” 내지는 “비용효율성을 높이는” 성과가 차별화하는 모습을 눈 여겨 볼 것을 권고하는 모습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