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중에는 국민은행이 부실비율 증가폭이 컸으며 특수은행 중에는 산업은행과 농협은행 부실비율이 높이 솟았다.
이같은 사실은 7일 금융감독원이 낸 '9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에서 드러났다.
SC은행은 9월 말 현재 부실채권비율이 1.59%로 올 들어 0.54%포인트나 뛰었다.
이 바람에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부실채권비율 1.04%로 하나은행과 왕좌를 놓고 다투던 처지에서 7개 시중은행 가운데 5위로 주저 앉았다.
대형 시은 가운데서는 국민은행이 1.75%를 기록 0.32%포인트 늘어나면서 건전성 악화 폭이 컸다.
국민은행은 부실채권의 기준이 되는 고정이하 여신 규모가 약 7000억원 늘어나 국내 은행 중 부실여신 증가규모 또한 가장 컸다.
반면에 하나금융그룹 주력 쌍포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가장 모범적인 면모를 보였다.
하나은행은 올 들어 부실채권비율이 딱 0.01%포인트 늘어나는 선에서 지키면서 1.05%로 국내 은행 가운데 이 분야 독보적 위상을 굳혔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말 1.18%로 시중은행 중 5위에 처졌던 것을 올 들어 부실비율 증가폭을 0.07%포인트로 억제, 1.25%를 찍으면서 단박에 시중은행 중 2위로 올라섰다.
지방은행 중에는 우리금융그룹 산하 지방은행의 명암이 엇갈렸다.
광주은행은 올해 은행권 부실채권비율 감소폭으로는 가장 큰 0.24%포인트를 일궈 내면서 수출입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전체 은행권 3위인 1.24%를 만들어 냈다. 지난해 말 1.48%의 비율로 은행권 평균치조차 밑돌던 은행에서 건전성 우량 빅3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대구은행도 0.19% 늘어난 1.33%로 선방했다.
반면에 전북은행은 올 들어 무려 1.17%포인트나 늘어난 2.13%에 이르면서 농협과 함께 최하위로 밀렸다.
경남은행 역시 부실채권비율이 0.48%나 늘어난 1.64%를 찍으면서 국내 은행 평균치보다 나빠졌다.
지난해 말 경남은행보다 부실채권비율이 낮았던 은행은 딱 7개 뿐이었지만 이제는 경남은행보다 나쁜 곳을 세는 게 더 빨라진 상황으로 돌변한 셈이다.
특수은행 중에는 부실비율 증가폭에선 0.36%포인트를 낸 산업은행이 많았고(2.00%) 증가폭은 0.25%포인트로 적었던 농협은행이 부실비율 자체는 2.13%로 최하위로 밀려났다.
기업은행은 비율 증가폭이 0.13%포인트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부실비율이 1.61%에 올라 은행권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에 수협은행은 부실비율을 0.08%포인트나 줄이며 2%벽을 다시 뚫고 내려온 1.99%로 낮췄고 수출입은행은 0.05%포인트 낮추며 0.60%를 기록해 건전성 지표에서 가장 특별히 우수한 특수은행으로 위상을 굳건히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