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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주식이란 무엇인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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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0-21 21:42 최종수정 : 2012-10-22 11:47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원선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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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주식이란 무엇인가
탐욕의 종말을 경험한 자본시장도 이젠 정의감 높여야

지속 가능하고 주주중시기업이어야 주목 받을 수 있어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강의는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였다.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자본시장이 위기 탈출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경제참여자들은 지칠대로 지쳤고, 시간이 지날수록 원칙에 입각한 ‘정의’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의에 대한 해석은 분야마다 다를텐데, 자본시장(기업)에서의 정의란 법적인 책임(회계 투명성, 독과점 방지, 고용 착취 금지)을 다하면서 경제적 책임, 즉 부가가치 극대화 및 효율적 분배를 실행하는 기업일 것이다.

이러한 원칙에 입각하여 봤을 때, 정의로운 기업은 첫째,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이다. 일반적으로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으로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게 되면 E(이익)=P(단가)*Q(수량)-C(비용)라는 산식에서 C를 줄여서 E를 높이는 기업도 포함되게 된다. 그러나 비용 절감(예컨대 인건비와 같은)을 통해 이익을 높이는 경우는 기업 가치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

지속 가능한 성장은 기술력, 생산성(이상은 P를 높일 수 있는 요인), 소속 산업의 성장성(이는 Q를 높일 수 있는 요인) 등이 확보되었을 때 가능해지는 것이지 비용을 줄여서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영업이익이나 순이익보다는 ‘영업이익+인건비+감가상각비+임차료+세금공과’로 계산되는 부가가치 지표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상장기업의 부가가치율(부가가치/매출액)은 2007년에 26%를 기록한 후, 4년간 22~23%대에 머물러 있다. 시장 전체적으로 부가가치 성장이 정체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부가가치가 증가하는 기업의 차별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둘째, 주주중시 경영 기업이다. 과거 미국의 사례를 보면, 주주중시 경영이 밸류에이션 제고에 기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80년대 중반부터 주주중시 경영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이익의 증가 속도보다 배당의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흥미로운 점은 이 시기에 배당수익률이 하락하고 PER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배당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배당규모가 감소했기 때문이 아니다. 배당이 계속 증가했지만 주가가 배당의 증가 속도보다 더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하락하고 PER이 상승한 것이다. 시장이 주주중시 경영에 대해 프리미엄을 부여한다는 증거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윤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방법은 주가의 상승을 통해, 또는 배당을 통해 가능해진다. 물론 벌어들인 이윤 모두를 재투자하여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면 주가 상승이 따를 것이므로 이를 통해 주주에게 보답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 판단이 틀려 투자 수익률이 저조해진다면 기업이 보유한 현금을 낭비한 꼴이 되므로 주주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효율을 높여 주주에게 기업의 부를 환원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게다가 한국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 즉 배당을 선호하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배당 지급에 소극적이었다.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은 20.2%로 40%대인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배당에 인색하지 않은 기업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셋째, 시장 참여자들의 ‘정의감’이 높아질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이다. 예를 들어 음원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죄의식이 높아지면, 음원 회사는 수혜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음원 불법 다운로드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예로 세계 종자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소수의 글로벌 메이커들로부터 국내 토종 종자를 지키고 발전시키고 있는 종묘기업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보자. 우리는 2000년대 중반까지 고도의 경제 성장기를 거친 후, 이제 저성장과 고령화가 만연한 환경에 처해 있다. 한편으로는 자본시장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인 탐욕의 종말을 경험하면서 ‘정의감’도 높아졌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할 때, 단순히 한해 한해의 이익 성장에만 집착하는 기업보다는 지속성장의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주주중시 경영에 집중하는 기업, ‘정의‘ 컨셉에 부합하는 기업이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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