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강만수 행장은 이날 간담회를 열고 외화조달 비용 절감분을 활용한 '특별저금리대출'을 3조원 규모로 평균 3.95% 수준에 오는 12월 24일까지 석달 동안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신용도가 높은 기업이 받을 수 있는 최저금리는 3.5% 안팎도 가능하다는 시뮬레이션 결과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3.95%는 현행 원화 기준 평균 기업대출 금리보다 1.2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대출 만기는 시설자금 운영자금 구분 없이 일단 2년 짜리로 내 주기로 했다.
강 행장은 "대기업에 대한 차별은 원칙적으로 않되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최우선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금공급의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여신심사 과정에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는 "3조원 규모가 조기 소진되거나 대출 시행 만기 무렵 소진이 됐는데도 수요가 더 있다면 그 때 다시 검토해서 추가로 공급할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특히 이번 대출을 '특판 대출'이라고 비유했다.
영국계 초국적 은행 HSBC를 뺀 세계 주요국 초대형 은행보다 신용등급이 높아진 혜택을 수출 감소 등 대내외 경기 악화로 자금압박을 겪는 기업에게 외화조달 금리 하락폭을 환원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무디스, 피치, S&P 등이 최근 잇달아 국가신용등급을 올린 데 은행 신용등급을 올렸고 산업은행의 경우 등급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절감 폭이 15bp(0.15%)다.
산은은 8월 말 외화조달 잔액 219억 달러 규모인 것을 감안, 15bp 절감한 수준에서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을 재발행할 경우 3년에 걸쳐 1억 달러에 이르는 비용절감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했고 이 중 6할 이상을 이번 대출로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산은은 25일과 26일 호남지역과 충청지역을 필두로 이번 특별대출 상품을 설명하고 금융 애로 상담에 나서는 현장간담회에 나선다. 부산경남 및 대구경북 지역은 오는 10월 9,10일에 서울 경기 지역은 같은달 18일에 간담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