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합의사항을 위반하고 IT 통합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며 서울 을지로 본점 앞에서 집회를 벌임과 동시에 “‘끝장투쟁’을 불사하겠다”는 내용의 성명도 발표했다. 하나금융이 IT 통합작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집회의 규모를 늘리는 등 투쟁수위를 계속 높여나겠다고 강력히 밝히고 있다.
이에 하나금융은 IT 통합추진은 전산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가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 외환은행 직원들 강경 반발 이유는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합의사항을 위반하고 IT 통합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지금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독립경영 보장이 명시된 2.17 합의사항을 전면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하나금융 김정태닫기
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직접 외환은행 IT부서장들을 소집한데다가 4개 업체에 IT 통합과 관련 컨설팅 제안요청서를 발송하는 등 합의사항을 위반하고 IT 통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금융은 IT 부문 등 모든 통합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IT 통합작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집회의 규모를 늘리는 등 투쟁수위를 계속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비용감축 비롯 시너지 높이자는 것" 해명
이에 하나금융 측은 “독립경영 합의는 하나은행에 대한 것이지 하나금융이 아니다”며 “같은 지주 안에 있는 계열사인데 금융지주조차 경영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들을 외환은행 노조쪽에서 너무 확대해석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용 절감 등 그룹 시너지 효과 차원에서 IT 통합과 관련해 TFT를 구성 진행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김정태 회장이 외환은행 IT부서장들을 회의에 소집한 것이 아니라 단지 간단한 저녁식사를 가진 것 뿐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합의서를 보면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은’이라며 분명히 합의의 주체가 누군 인지 나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독립경영 합의는 하나은행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에 어긋난다”며 이는 하나금융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 2월 자회사 편입 후 갈등 표출 반복
사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9일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그달 17일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외환은행은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존속하며 외환은행 명칭을 유지하기로 한다 등의 내용을 담을 합의문을 작성한 후 양측은 합의문 내용을 제각기 다르게 해석하며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외환은행 노조는 "최소한 5년 동안 독립경영을 보장한다고 합의해 놓고 '시너지박스'라고 불리는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에 외환은행 고객정보를 통합시켜 고객정보를 공유하도록 유도했는데, 이것은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신입직원 채용 등에 일체 간섭하지 않기로 했으나 채용 방식·공고 등을 같이하자고 해서 반발을 부른 바 있고 외환은행 직원들을 지주사 행사에 참석시킨 것을 놓고도 강제성 논란과 공방을 펼친 바 있다.
여기다 지주사 임직원들로 구성된 이른바 ‘IT투자심의(실무)위원회’에서 외환은행이 추진하는 IT투자계획에 대해서 심의하겠다고도 밝혀 양측의 갈등의 불씨는 더욱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 갈등 반복의 결정판…금융계 “전산통합이 곧 은행통합”
금융계 한 관계자는 “기업 문화가 다른 양 조직이 융합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간 마찰은 애초부터 예상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특히 IT통합은 곧 은행 통합이나 다름없어 IT통합 문제를 놓고 양 측이 크게 대립할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 경영진들은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이전부터 전산통합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던 터라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인수한 후 조기에 전산통합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었다”고 귀띔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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