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자기계발서’를 위한 변명

관리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2-09-05 22:06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던 직장인, P씨가 있습니다. 그 문제란 아주 사소한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다름 아니라 그의 말투와 얼굴 표정이 건방져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해 여름, 휴가를 떠났던 그는 비가 오는 바람에 꼼짝없이 호텔방에 머물게 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눈에 띈 책 한권을 읽게 되었지요. 그렇고 그런 책인데, ‘겸손 하라, 항상 겸손 하라. 겸손이야말로 인간관계의 최고 덕목이다. 당신의 말투와 표정을 점검하라.

그리고 어떻게 말하고 어떤 표정을 짓는 것이 겸손함을 보여주는 것인지 실행에 옮기라’는 구절을 읽게 됩니다. 휴가지의 여유로운 분위기 덕분인지 그는 그 구절을 진솔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냉정히 돌아봤고 자신의 언행을 고치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 P씨의 인간관계가 확실히 달라졌음은 물론 직장생활에 큰 변화와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 자기계발서가 지겹다고?

그가 읽은 책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기계발서’라는 것입니다. 자기계발서는 그렇게 ‘공자님 말씀’ 같은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평범하고 상식적이고 원칙적인 ‘잔소리’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서 그 평범하고 상식적이고 원칙적인 책이 문학책 수십 권을 읽은 것 이상으로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뜬금없이 왜 이런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는지 의아해 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요즘 자기계발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자기계발서는 절대로 읽지 않는다”고 선언한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름 석 자를 대면 알 수 있는 유명인사 중에도 그렇게 말한 사람이 여럿입니다. 그중에는 같은 ‘글쟁이’인 소설가도 있고, 자기의 성공사례로 책을 낸 사람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장인 중에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다고 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압축됩니다. 첫째, 자기계발서를 한두 권 읽고 나면 나머지는 제목만 봐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계발서의 내용이 모두 그렇고 그렇다는 말입니다. 둘째는, 세상살이에 깊이 있는 철학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요령’과 ‘기법’을 가르쳐주기에 격이 낮아 읽기가 싫다는 겁니다. 책의 내용에 깊이가 없고 너무 가볍다는 이유입니다. 셋째는, 늘 듣던 잔소리, 당연한 이야기를 중언부언해서 싫다고 합니다. 뻔한 이야기라서 책을 읽고 난 다음에 뭔가 가슴에 묵직이 남는 게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참 황당해집니다. 30여 년간 끊임없이 자기계발서를 써온 사람으로서, 그렇고 그런 이야기, 쓸데없는 잔소리를 하려고 그토록 잠 못 이루며 고민을 하고 글을 썼는지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저는 이쯤에서 자기계발서에 대해 옹호를 좀 하려고 합니다. 변명을 하겠습니다. 자기계발서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풀어드릴 필요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를 더 많이 읽고 자기계발에 성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자기계발서라고 특별히 구분 짓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럼 소설이나 시는 무엇입니까? 결국은 인간답게 잘 살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자는 것이요, 그것을 위하여 이런 저런 스토리로 사람을 설득하거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아닙니까? 저는 소설이나 시 같은 문학작품도 궁극적으로는 자기계발서라고 봅니다. 단지 그것들은 목표를 에둘러 표현하는 데 비하여 자기계발서는 노골적이고 직설적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둘째는, 자기계발서의 내용이 대개 다 비슷해서 그렇고 그런 잔소리, 당연한 말에 불과하고 한번 읽고 나면 별로 남는 게 없다는 데 대한 해명입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원래 자기계발서의 성격이 그렇습니다. 자기계발서의 주제란 단순합니다. ‘일을 잘 하자’, ‘바른 사람이 되자’, ‘유능한 사람이 되자’, 이 3가지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지극히 평범한 주제로 수많은 사람이 수십만 권의 책을 쓰다 보니 당연한 이야기가 중언부언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중언부언 강조해도 사람들이 변하지 않고 달라지지 않기에 또다시 ‘잔소리’가 책으로 엮여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폄훼한다면 성서나 논어, 맹자 같은 것은 어떻습니까? 결국 세상살이에서 지켜야할 상식적이고 원칙적이고 평범한 이야기의 중언부언 아니던가요?

◇ 한 줄의 글이 인생을 바꾼다

지면관계상 한 가지만 더 언급하겠습니다. 자기계발서는 원래 당연한 이야기를 설파합니다. 그러니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에 부모님으로부터 듣던 밥상머리 교육 같아서 지겨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당연한 말, 지겨운 이야기에 성공의 방향과 요령이 분명히 담겨있다는 사실입니다.

자기계발서가 좋으냐, 문학책이 좋으냐를 따지는 것부터가 잘못입니다. 때로는 TV의 광고카피, 표어 한 줄이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받아들이는 당사자의 태도와 실천력입니다. 당신이 정말로 자기계발을 하고 그것을 통해 성공하고 싶다면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어야 합니다. 수많은 작가들이 왜 잠 못 이루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했는지 역지사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잔소리를 긍정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한 사람이 성공하는 것처럼, 자기계발서를 긍정하며 꼭꼭 씹어 읽고 그대로 실천한 사람이 성공합니다. 성공의 원리란 원래 상식적이고 평범합니다.



관리자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