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김우진 연구위원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형금융그룹 총자산은 대개 1000조원 전후이고 총자산이익률(ROA) 1%면 손색이 없는데 10조원 규모로 상각하고 나면 한 해 장사를 포기하는 대담한 결정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이 이 이야기를 꺼내든 목적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측면의 경쟁우위가 은행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새삼 확인된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다.
“자산이나 자본금 규모가 거대함에도 불구하고 CEO capital의 부재, 조직의 운영체계(governance)와 경영성과간 연계성 부족, 리스크관리의 미비, IT전략의 총체적 부재 등을 목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프트웨어 기반 경쟁력과 관련 김 위원은 첫째, 선진은행들이 금리할인 등 고객감독 프로그램을 자주 가동시키는 이유는 우수고객을 확보할 선제적 조치이며 고객 만족이 있어야 지속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은행이 특별한 것은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규제환경이 아무리 불리하게 변하더라도 유효하므로 모바일뱅킹 등으로 채널전략을 옮기려 한다면 구축 비용과 편익 사이의 다양한 시나리오 분석을 선행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한 “우리나라 은행 수익이 급변하는 까닭은 쏠림현상 탓이므로 리스크관리능력을 높여 해결할 방법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직위와 상관없이 역할과 책임에 따라 문제제기 할 수 있는 지배구조 여건이 마련되어야 리스크관리에 성공할 수 있고 이는 관련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경영진 이해가 전제돼야할 뿐 아니라 경영 연속성 확보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