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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급한데 신용위험 치솟아 대출 악천후 임박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2-07-04 21:32

中企대출 위험·수요 동반 증가 2008 위기 때 흡사
수요 정체 주택대출만 여지 있고 일반대출 옥죌 듯

돈 급한데 신용위험 치솟아 대출 악천후 임박
하반기 들며 중소기업과 가계부문 대출대란을 예고하는 조사결과가 나와 앞날에 대한 우려가 더욱 짙어졌다. 중소기업 신용위험과 대출수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닮은 꼴 움직임을 띠고 있을 뿐 아니라 수준 자체가 위기가 절정에 이르렀을 당시에 근접하고 있다. 가계부문은 주택대출과 일반대출의 상황이 사뭇 다른 가운데 일반대출 관련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실정이다.

◇ 대출 완화 희석 수요에 못미치고 위험 증가 뻔해 진로 불투명

중소기업대출 관련 전망은 그나마 대출태도가 + 숫자를 찍으며 자금공급을 늘리겠다는 신호가 더 크게 나타났지만 뚜껑은 열어 봐야 알 일이라는 지적이다.

4일 한국은행이 낸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 2분기 동향 및 3분기 전망’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중소기업 대출태도 지수는 6으로 아직 대출 확대 쪽 비중이 높음을 나타냈다.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연속 3분기 22를 찍으며 여신공급 문을 활짝 열었던 때에 비해서 많이 약화된 것이지만 대출태도는 ‘완화’ 상태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하지만 신용위험과 대출수요는 전혀 다른 의미를 내포했다. 대출태도 완화 의지가 이 정도로 옅다면 실제 기업들이 체감할 자금조달 여건은 극심한 악천후가 펼쳐질 공산이 크다.

국내은행 관계자들의 전망을 종합한 결과 중소기업들의 신용위험이 3분기에 44로 치솟고 대출수요는 다시 늘어난 31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앞서 대내외 경기가 불안했던 2008년 1분기 38로 올라선 뒤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났던 같은 해 4월 56까지 치솟았던 적이 있다.

이후 2009년 1,2분기에도 각각 47, 41 등으로 높은 수준에서 차츰 가라 앉은 뒤 지난해 4분기부터 다시 치솟아 가파른 산세를 만들어 가고 있다. 여기다, 위험이 커지고 대출태도가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출수요 역시 기존의 높은 수준에서 더 높아지고 있어 앞날을 어둡게 한다.

중소기업 대출수요는 2010년 4분기 25나 이듬해 1분기 28보다 훨씬 높은 31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극에 달한 2008년 4분기 44를 정점으로 했다가 2009년 1분기 31로 낮아진 뒤 2010년 1분기 -3을 찍으며 자금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상태로 파악된 바 있다. 정부와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지원책을 연이어 쏟아 내고 나서야 대출수요는 안정기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여론의 사각지대에 머물렀던 가계 일반대출 쪽의 전망이 어둡다는 게 현재 가늠해볼 수 있는 하반기 대출시장 기상도의 특징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봇물을 이뤘던 중소기업 지원책이나 현 정부 내내 강조했던 서민금융, 저신용자 대출 확대 정책에 가려 가계 일반대출 여건은 늘 좋지 않았다.

◇ 주택대출 흐림, 일반 가계대출 때 이른 한파 불가피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출 태도지수를 2008년 3분기와 4분기 각각 -13, -19로 옥죄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위기가 약화되면서 대출태도지수는 2009년 하반기 이후 양의 권역으로 되돌아 왔지만 은행들이 크게 늘리려는 영역은 아니었다.

도리어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이 나온 뒤 절대적 대출 규모가 줄었고 앞으로 더욱 옥죄리라는 전망이다.

이미 지난 2분기 대출태도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나 대출 축소 기조를 확연히 했던 은행들은 3분기 대출태도 역시 -3으로 유지할 태세다.

반면에 가계 신용위험은 지난 2분기 22에서 3분기 38로 치솟을 것으로 은행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대출 수요가 완만하게 늘고 있어 중소기업보다 자금중개 사정이 나을 수 있지만 객관적 여건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꾸준했다.

은행권은 가계일반대출 관련 신용위험 증가요인으로 △경기악화 또는 불확실성 증대 △대출을 쓴 소비자의 신용위험 증가 등을 중요하게 감안했다고 한은은 전했다. 대외 경제여건이 나빠지고 국내 실물경제가 나빠져 채무상환능력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내린 셈이어서 당국의 바램과는 어긋나는 풍경이 펼쳐질 전망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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