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신용위험과 대출수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근접하고 있어서다.
그나마 대출태도가 + 숫자를 찍으며 자금공급을 늘리겠다는 신호가 더 컸지만 뚜껑은 열어 봐야 알 일이라는 지적이다.
4일 한국은행이 낸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 2분기 동향 및 3분기 전망'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중소기업 대출태도 지수는 6으로 아직 양의 숫자 권역에 머물렀다.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연속 3분기 22를 찍으며 여신공급 문을 활짝 열었던 때에 비해서 많이 약화된 것이지만 대출태도는 '완화' 상태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하지만 신용위험과 대출수요는 전혀 다른 의미를 내포했다.
대출태도 완화 의지가 이 정도로 옅다면 실제 기업들이 체감할 자금조달 여건은 극심한 악천후가 펼쳐질 공산이 크다.
국내은행 관계자들의 전망을 종합한 결과 중소기업들의 신용위험이 3분기에 44로 치솟고 대출수요는 다시 늘어난 31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앞서 대내외 경기가 불안했던 2008년 1분기 38로 올라선 뒤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났던 같은 해 4월 56까지 치솟았던 적이 있다.
이후 2009년 1,2분기에도 각각 47, 41 등으로 높은 수준에서 차츰 가라 앉은 뒤 지난해 4분기부터 다시 치솟아 가파른 산세를 만들어 가고 있다.
여기다, 위험이 커지고 대출태도가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출수요 역시 기존의 높은 수준에서 더 높아지고 있어 앞날을 어둡게 한다.
중소기업 대출수요는 2010년 4분기 25나 이듬해 1분기 28보다 훨씬 높은 31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극에 달한 2008년 4분기 44를 정점으로 했다가 2009년 1분기 31로 낮아진 뒤 2010년 1분기 -3을 찍으며 자금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상태로 파악된 바 있다.
정부와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지원책을 연이어 쏟아 내고 나서야 대출수요는 안정기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