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연구소는 최근 ‘은행권 대면채널(점포)의 추이와 중요성’ 보고서를 통해 “비대면채널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대면채널의 판매 및 서비스 집중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상호보완적 관계를 통해 핵심채널로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은행 점포는 △점포 환경 혁신 △유통업 등 이업종과 융합 등으로 혁신을 거듭할 것이고 △비대면채널과의 통합을 통한 채널 믹스(Channel Mix)의 핵심요소로 작동할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소 김유섭 부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2005년 2분기 7만 8027개였던 점포 수가 지난해 2분기엔 8만 7783개로 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리 나라 역시 2005년보다 점포가 늘어난 상태인 것을 볼 때 “신뢰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금융거래 특성상 온라인채널이 대면채널의 기능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그는 풀이했다. 비대면채널이 점포를 대체하는 것보다는 점포의 기능이 더욱 다원화 복합화 되면서 융복합 상품과 고도의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점포로 진화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그는 미국의 대표적 인터넷은행 ING Direct가 금융서비스에 커피 등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까페를 확대하고 있다는 사례를 들며 “최근엔 인터넷은행들도 고객과 관계강화를 위해 오프라인 점포(대면채널)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대면-비대면채널 융업점포 혹은 특성화된 은행 점포 확대 등 점포 전략을 강구해 대면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 역시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그는 주장했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거래 비중 확산이 점차 둔화되는 가운데서도 비용절감 등의 이유를 앞세워 대면채널 수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는 국내 은행권 일각의 움직임과는 상반된 지적인 셈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