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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PI 2000 오래 유지하려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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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3-14 21:42 최종수정 : 2012-03-14 22:56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 박덕배 박사,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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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PI 2000 오래 유지하려면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수로 지수상승한 폐해 조심해야

내국인 주도의 시장환경위해 금융기간 신상품 개발 시급

대내외 경제여건이 그리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KOSPI 2000을 또다시 돌파했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당시 적립식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 붐이 일어나면서 KOSPI 2000 시기를 한 달 남짓 구가하고, 금융위기 이후 2010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국내 대형 우량주에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수함에 따라 KOSPI 2000시대를 다시 경험한 이후 역사상 3번째이다.

이번의 주가 상승세는 앞선 두 차례의 KOSPI 2000 시기와 비교하여 대내외 경제 환경도 좋지 않을 뿐더러 금융시장의 위험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전적으로 글로벌 유동성 유입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상승하면 오랫동안 주식시장을 외면하였던 개인들의 관심이 온통 주식에 쏠리면서 직간접 주식투자를 통해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대다수 투자자들이 정작 주식투자의 정확한 의미나 그 뜻조차 헤아려보지 않은 채 그저 ‘남들이 다 하니까’ 따라하는 투자를 하게 된다. 직장인들의 대화는 ‘주식’으로 시작해서 ‘주식’으로 끝이 나고, 많은 사람들이 ‘대박’을 꿈꾸고 빚을 내거나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자금까지 동원하여 주식투자를 하곤 한다. 대박을 꿈꾸는 개인들의 소위 ‘묻지마’ 투자도 나타나고 있으며, 신용융자와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한 ‘빚테크’ 현상도 나타난다.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이 언제 그랬나하면서 개인들은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면서 피해를 입게 된다. 과거의 사례들이 그랬다.

먼저 지난 1975년부터 3년간 불어 닥친 건설주 파동이 불신의 시작이었다. 당시 중동특수와 맞물려 건설주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주식열풍에 빠졌다. 3년간 건설업종은 무려 55배나 올랐다. 건설증권과 건설화학 등 단지 ‘건설’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이유로 주가가 폭등한 사례도 있다. 그야말로 ‘묻지마 투자’의 전형이었다. 시골에서 농사만 짓던 일부 농부들까지 주식 바람이 불어 땅 팔고, 소 팔아 주식 투자에 나섰다가 쪽박을 찬 사례까지 나타났다.

1999년 닷컴(dot.com)의 붐을 타고 주식 열풍이 휘몰아쳤던 일이 있다. 닷컴 기업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생산설비를 가지지 않고 사업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흔히 말하는 IT기업들인데 IT기업이라고 해도 생산설비를 갖추고 제조를 하는 기업들도 많지만 1999년에 유행했던 닷컴 기업은 온라인상의 기업이었다. 다음이니 야후, 네이트, 네이버, 엠파스, 라이코스 등등.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의 실리콘밸리 영국의 런던 일본의 도쿄 등지에서도 이 시기 우후죽순처럼 생긴 기업이기도 했다. 처음엔 혁신적인 기업으로 인정받아 누구나 닷컴 기업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때 많은 샐러리맨들도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1999년엔 코스닥시장이 엄청난 활황을 보였다. 2000년 3월 당시 코스닥지수가 2925.50이라는 사상 유례가 없는 최고치로 치솟았다. 현재 코스닥지수가 올라서 50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당시의 열기가 얼마나 대단했던 것인지 알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닷컴 붕괴로 인하여 코스닥 지수는 2004년 8월 320.54까지 폭락하면서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2007년 중반 주식시장은 적립식 펀드 호조로 KOSPI 2000 시대를 구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주식이 아니라 저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적립식 펀드란 그야말로 저축과 같이 조금씩 자금을 모아 투자를 하기에 적립식 펀드라고 불리는 것이다.

하지만 건전한 투자 수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순간적으로 대박을 노리면서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증시가 활황이라니까 사람들은 이곳저곳에서 돈을 끌어 모아 투자가 아닌 투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무작정 뛰어 들은 개인투자자들은 미국發 금융위기로 인하여 또 다시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잠시 주춤했던 주식시장의 불신이 다시 커지게 되었다. 2010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국내 대형 우량주에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수함에 따라 KOSPI 2000시대를 다시 경험하였지만 국내 개인들은 여전히 주식을 외면하고 있다. 건전한 주식투자는 국가 경제차원에서도 매우 바람직하지만 그동안 국내 개인들의 주식투자는 주식투자의 위험성과 투자의 어려운 속성 등으로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매우 소극적이었다. 결과적으로 개인들의 여유자금이 기업으로 선순환 되지 못하게 되면서 우리 경제 회복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주식 투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가면서 해마다 주식투자 인구가 늘어가고 있다. 따라서 건전한 투자 차원에서 자신의 자산을 증식시키고 이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주식투자에 대한 학습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모처럼 찾아온 주식시장 활황이 과거와 같이 버블로 변질되어 조그만 충격에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의 상승세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관리하여 증시 본연의 순기능이 나타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자본시장법의 개정과 더불어 단기부동자금이 아니라 실제 개인의 장기 여유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다양한 유인책 마련이 절실하다.

한편 앞으로 내국인 주도로 자본시장에 긍정적인 자금흐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역할도 중요하다. 기업은 단기간 지나친 유상증자 등을 자제하여 주식시장의 탄력성을 잃지 않도록 하고, 금융기관은 장기 투자자의 욕구에 부합하는 신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리고 개인투자자들도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자신감과 올바른 금융지식을 갖춰 점점 변동성이 심해질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기가 아닌 건강한 투자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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