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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초강자 하나금융 일군 거인 “행복하다”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2-03-04 17:58

김승유 회장 퇴임 공동인터뷰서 ‘하나금융 3.0’ 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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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초강자 하나금융 일군 거인 “행복하다”
“후임경영진 외환은 협업은 물론 성공통합 역량 충분”

“고객·직원 마음, 미래읽는 눈이 경쟁력” 소신 피력

“금융인으로서 (현직을) 끝 맺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90년대부터 CEO 역할 만 15년, 임원 역할을 맡은 지는 30년 넘고 금융인으로 활약한 지 40여 년을 헤아리는 김승유 회장은 기대감과 홀가분함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웃음을 지었다. 김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동 인터뷰를 마련한 자리에서 “후임을 맡을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회장 내정자를 비롯한 경영진들과 직원들이 하나금융 3.0 시대를 훌륭하게 열어 줄 것”이라는 믿음을 표했다.

◇ 국내 최강 너머 글로벌 강자 발돋움 기반 확보에 자긍심

김 회장이 기대감을 담아 소개한 ‘하나금융 3.0’은 글로벌 초강자 금융그룹으로 맹활약할 머지 않은 미래를 뜻한다.

최근 인천시와 협약을 맺고 본격 추진을 예고한 청라지구 하나금융복합타운이 그 중 하나의 단면이라고 전했다.

“세계의 여러 유망한 금융시장을 공략하려면 필요한 사람들을 데려다 어떻게 연수시키고 문화적으로 통합할 것인가가 큰 과제”라며 “청라지구 하나금융타운이 적격지”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법인의 역량과 관련 “우리 나라 금융계에선 최고”라고 자부했다. “은행장을 맡자 마자 해마다 10명씩 약 100명의 전문인력을 길렀고 중국어로 회의를 진행하도록 했다. 그렇게 해야 현지인력과 고객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다 이제는 외환은행의 국제금융 역량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으니 “본궤도에 오를 때가 됐다”고 내다봤다.

한국 금융산업 국제화와 관련 삼성 등 제조업과 비교를 하는 것에 대해 그는 “금융업의 특성을 헤아려서 봐야 한다”고 관심을 환기시켰다. “한국의 대외신인도나 국내 금융산업의 신용도가 하루 아침에 국제적 수준에 오를 수 없기 때문에 단기에 이룰 수 없지만 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해 우리 금융계도 이제는 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 소외층과 사회 미래 위한 역할 다하는 문화 지속 기대

그는 “직원들과 이야기 할 때 금융산업이 화폐라는 공공재를 대상으로 하니까 공익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으므로 기업시민주의에 입각해서 사회적 이슈를 돌보고 소외층을 도우며 대한민국 금융·경제의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후임 경영진들과 후배들이 기업문화의 한 부분으로 잘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장 취임 직후 금융업의 미래를 위해 처음으로 연수원을 추진했고 저출산 이슈에 사회적 관심이 덜 할 때 이미 보육사업에 뛰어들어 IBM, 대교 등과 선보인 바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상황을 헤아려 남양주에 노인요양시설을 건립해 운영했던가 하면 다문화 가정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도 금융계에서 가장 먼저 착수해 해마다 다양하고 지속성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주주들과 직원들이 적극 지원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공을 돌렸지만 사회와 시대의 요청에 적극 부응하는 것이 금융계 기업시민주의임을 잊지 않았고 하나금융그룹의 문화로 정착돼서 만족스러워 한다.

◇ “금융인은 사람의 마음·미래를 읽을 줄 알아야”

그는 금융인에게 중요한 덕목으로 첫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알고 둘째, 미래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소개했다.

“모든 금융인의 숙제가 고객이 원하는 게 뭔가, 마음을 읽는 것”이며 “직원들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비전이 무엇인지 늘 읽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그는 조직의 가치이자 금융업의 원동력을 이루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업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남보다 1%라도 더 미래를 읽는 눈이 생긴다면 그것이 경쟁력이고 젊어서부터 관심을 갖고 분석적 생각을 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외환은행 PMI 서두르지 않고 단계적 추진

외환은행 카드부문과 하나SK카드 등 단기적으로 가능한 통합 작업에 대해서도 급진전시키기 보다 가맹점 공동 이용과 상품 공동개발과 마케팅 등 단기적으로 가능한 부분부터 협업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기업금융과 IB, 카드 사업과 프라이빗뱅킹 등 협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리스크관리, 고객 분류와 신용등급 측정 등 시너지 창출등 중장기 과제들도 별도 추진해 선 시너지 극대화 후 PMI완료로 가닥을 잡았음을 시사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M&A는 소수가 추진하지만 인수 후 통합(PMI)는 경영진과 직원 모두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순리에 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태 회장 내정자에게 바통을 넘겨 준 뒤 거취와 관련, 김 회장은 하나고 법인의 경우 최소한 1기 입학생들의 대학 진학까지는 지켜보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으며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직의 경우 공급 규모가 늘긴 했지만 중개기능을 더욱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역할을 잇겠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금융그룹 현업에 대해서는 간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청라 하나금융타운처럼 일상적이지 않은 일로 심부름을 맡기겠다면 몰라도 어떤 도움을 주고 싶다고 언급함으로써 조언자 역할을 벗어나서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은행장 취임 때 최연소 은행장이다가 지금은 최고령 CEO로 일했다”며 회상하던 그는 이번 주 지주사 후임 사장과 하나은행장 인선이 마무리 지어지고 성실함과 신뢰로 리더십을 발휘하면 외환은행과 시너지 극대화 그리고 장기적 통합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15년 동안 대한민국 금융계를 대표하는 CEO로 큰 몫을 도맡아 온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퇴임을 앞둔 지난 2일 롯데호텔에서 그룹의 앞날과 금융경제계에 비전과 기대감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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