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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성공의 조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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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1-15 22:20

원광대학교 경영학부 송치승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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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성공의 조건
산업구조가 전환됨에 따라 기술혁신중소기업의 M&A 절실

M&A의 성공은 사후통합과정에 대한 면밀한 준비가 핵심

인수합병(M&A : Mergers & Acquisitions)을 두고 “다른 기업을 사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M&A를 하는 것은 지옥과 같은 일이다”라든지 “인수합병에는 승자의 저주가 숨어있다”라는 말이 흔히 회자되곤 한다. 이는 인수합병 통합과정의 어려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실제 미국의 컨설팅회사인 AT Kearney는 1999년에 M&A를 경험한 기업 CEO를 대상으로 M&A가 성사된 경우 M&A과정에서 가장 리스크가 큰 단계가 무엇인가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 설문조사결과는 PMI( Post Merger Integration)단계가 53%이고, 대상기업선정 및 실사가 30%이고, 협상 및 계약체결과정이 17%로 나타났다.

여기서 보듯이 인수합병의 통합과정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서로 이질적인 문화를 지닌 기업이 하나로 통합된다고 해서 통합기업의 핵심역량이 저절로 표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M&A의 성공은 M&A계약체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수합병통합이 실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싶다.

비록 M&A계약은 성공했지만 통합과정에서 M&A가 실패한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사후통합과정에서 M&A가 실패한 주된 요인으로는 인수합병기업의 통합비전이 통합이전에 잘 준비되지 못했다든지 또는 통합을 달성하기 위한 통합전략(조직문화, 조직구조, 핵심인재관리 등)프로그램이 부재한다던지 이외에도 인수합병기업 경영진의 피인수합병기업에 대한 통합노력과 의지가 약하든지 등이 거론된다. 사후통합실패의 근원은 문화적 차이와 이에 대한 상대방의 배려부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수합병통합을 하는 경우 피인수합병기업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이의 가치를 보존시키려는 인수합병기업의 노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인수합병기업 CEO의 강력한 지원과 관심이 요구된다.

인수합병통합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모든 조건이 동일한 경우 통합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실제 인수합병기업과 피인수합병기업 간의 상호교류정도와 피인수기업 조직의 자율성 정도에 따라 통합과정은 다르게 진행되어야한다. 사후통합과정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보존통합 형태이다. 만일 두 기업 간 상호교류정도가 낮으며 피인수합병기업이 기술개발 중심의 조직으로서 자율성이 매우 높은 조직이라면 인수합병기업은 피인수합병기업의 자율성과 문화를 최대로 인정하는 형태의 통합이 요구된다. 보존통합의 대표적인 사례는 Cisco가 중소기술기업들을 인수합병을 했던 경우에서 볼 수 있다.

둘째는 흡수통합 형태이다. 보존통합과 달리 두 기업 간 상호교류정도가 높은 반면 피인수합병기업조직의 자율성 정도가 낮다면 인수합병기업이 신속하게 통합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 경우는 피인수합병기업 조직원의 동요방지를 위한 신속한 비전제시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셋째는 진화적 통합 형태이다. 두 기업 간 상호교류정도가 높고 피인수합병기업 조직의 자율성도 높은 경우 인수합병기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두 기업 간 융합과 피인수합병기업 가치의 보존이라는 관점에서 점진적인 통합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화적 통합에는 많은 인내와 노력이 요구됨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진화적 통합은 먼저 보존통합을 행한 후 흡수통합의 두 단계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어느 형태의 통합을 하던 간에 “나를 알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한 인간관계설정에 필요하다”는 이 평범한 원칙이 성공적인 인수합병 통합과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경제 산업구조가 기술혁신구조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술혁신중소기업에 대한 M&A는 우리경제의 활력과 경쟁력 제고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사업성이 고갈되어가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규모와 범위의 경제가 요구되는 기술혁신중소기업이 인수합병을 통해서 경쟁력을 갖추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중소기업간 인수합병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중견기업의 육성측면에서도 절실하게 필요하다. 중소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이 우리 경제에서 시급하게 요청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필자의 생각으론 우리나라에서 인수합병이 과거보다는 활성화되는 시점에 있는 듯하다. 물론 자기 기업을 팔려는 경우보다는 다른 기업을 사려는 CEO가 많지만, 자력성장만을 고집하지 않고 적정가격에 매도하려는 기술혁신중소기업 CEO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향후 M&A 확대가 예상되는 현시점에서 천심만고 끝에 행한 M&A가 실패가 아닌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인수합병기업은 철저한 M&A 전략추진과 함께 사후통합과정에 대한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속담에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말이 있다. M&A기업에 있어서 M&A전략, 대상기업의 선정, PMI와 관련된 철저한 준비와 노력은 M&A 거래성사는 물론 사후통합의 성공가능성을 높여준다.

작금 유럽의 재정위기에 의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엔 이러한 시장의 불안은 M&A관점에서 보면 인수합병기업에 있어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금년 한 해는 우리 기업들이 주어지는 M&A기회를 적극적으로 잘 활용해서 성공적인 M&A를 이루고 이를 통해 우리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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