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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존재감’ 부각 이틀이면 족하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1-11-23 22:14

기업경쟁력·유망시장공략 돕고 EDCF 밑거름
해외대형프로젝트 자문성사 임박 ‘정책금융 3.0’

수은 ‘존재감’ 부각 이틀이면 족하다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서포터스로 발 벗고 나서는가 하면 유망시장의 지혜로운 공략에 지혜와 경험을 나누며, 시장공략의 단초가 되거나 장기 개척로 노릇을 하는 경제협력 사업까지. 수출입은행(행장 김용환닫기김용환기사 모아보기)이 11월 하순 분주히 치른 대외행사를 통해 정책금융기구로서의 진가를 간접적으로 표출해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자금중개가 정책금융 1.0이었고 비금융 기법과 노하우를 동원하는 복합지원으로 끌어올린 것이 2.0이었다면 기업들의 대외 진출과 시장 개척을 선도하거나 적극적 동반자로 나서는 것은 ‘정책금융 3.0’으로 일컬을 만 하다.

◇ 따라가지 않고 앞서기 아니면 적극동행 정책금융 3.0

지난 22일 수은은 밀레니업서울힐튼호텔에서 올 하반기 새로 ‘히든챔피언 육성기업’으로 선정된 43개사를 초청해 △환위험관리 △특허전쟁 시대 지적재산권전략 등의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참석한 A기업 대표는 “중소·중견기업일수록 대외변수에 취약하기 때문에 환율과 지적재산권 등에 관한 정책금융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주제의 적절함에 반색했다.

이들 분야 말고 히든챔피언 육성기업에 올해 제공한 비금융서비스는 국제계약 법률자문, 거래상대국 정보제공 등 어림 잡아 무려 300여 건을 헤아린다. 지난 2009년 히든챔피언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발상을 실천했을 때부터 정책금융 버전은 2.5였던 셈이었다.

지금까지 선정한 기업은 모두 185개사. 올해 연간 실적이 파악되지 않아 2010년 성과를 견주어 보면 매출 신장률 면에서 상장기업들이 평균 17%대였다면 히든챔피언 기업들은 평균 19%로 앞질렀고 고용창출 효과 또한 상장기업 평균을 웃돈다고 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올해 교역조건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수출규모가 지난 10월 말 현재 4020억 달러다. 벌써 지난 한해 연간 4660억 달러에 근접하는 선전을 펼치는 과정에서도 수은이 밀고 있는 히든챔피언 기업들이 한 몫 단단히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돕고 밀어 줄 기업을 금융회사가 가려 내서 선제적으로 파트너십 형성에 먼저 다가간다는 점에서 예전과 달라진 셈이다.

◇ 블루오션, 뜻 모아 합심 개척하는 시대

같은 날 수은의 다른 본부는 ‘아시아 신흥국 민간투자사업(PPP)진출 세미나’로 기업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흉금을 털어 냈다. 그 동안 효자 노릇 했던 중동 플랜트시장에서 경쟁 우위가 과열 경쟁 탓에 희석되고 있는 와중에 다른 신흥국들로 눈을 돌리는 계기를 이끌기 위해서였다.

김용환 행장은 지난 7월 날로 규모가 커지고 장기화하는 우리 기업의 해외사업 발굴과 개척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금융자문실 신설을 포함한 총괄기획본부를 등장시켰다. 특히 금융자문실은 계약 성사 단계에 이른 프로젝트 1건을 비롯해 계약이 가시권 안에 들어온 것이 벌써 10건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남기섭 부행장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영향 말고도 바젤Ⅲ 규제 때문에 외국 유수의 투자은행이 몸을 사리자 신흥국 대형프로젝트 발주자들이 수출입은행의 지원을 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의 프로젝트 수주와 성공적 사업화를 도우려면 초기부터 전 과정을 복합지원해야 하는데 일감이 밀려 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1일엔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한 김 행장이 필리핀 대통령궁에서 현지 할라우강 다목적댐 건설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협약을 맺었다.

◇ 농업에서 IT인프라까지 신흥시장 선점 포석 갈수록 육중

수은은 개발도상국들의 산업개발과 경제안정을 지원할 목적으로 지난 1987년붙처 EDCF지원에 나선 바 있으며 최근 들어 규모가 더욱 커졌다. 승인 기준으로 2008년 1조 434억원으로 1조 남짓했던 것이 2009년과 지난해 각각 1조 2697억원과 1조 2476억원으로 커졌다. 올해는 1조 3000억원 안팎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인프라 생성과 확충에 쓰이는 경우가 많은 EDCF 지원사업 특성 상 승인 기준 규모가 커지면 연간 투자는 더욱 불어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대부분 우리 기업들이 일감을 받거나 우리 기업 제품을 쓰는 방식으로 신흥국 진출의 교두보와 거점 확대를 꾀해 왔다. 우리 기업들의 대안 시장 개척과 신흥국 진출의 밑거름 노릇 하기 위해 수은은 장기적으로 EDCF 지원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왼쪽)과 알칼라 필리핀 농업장관이 21일 마닐라 말라까냥궁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할라우강 다목적댐 건설 협력 양해각서를 맺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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