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11월 두 가지 의미 있는 변화를 소개했다.
그는 “오는 25일 전국 2700개 우체국과 협약을 맺고 소매 점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전국 우체국에서도 산은 계좌에 들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렉트뱅킹의 실적이 생각보다 좋다”며 “서울 등 수도권 중심에서 앞으로는 중소도시는 물론 농촌으로도 늘려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체국금융과의 제휴, 다이렉트뱅킹 등은 은행권에서 예의 주시 하며 반향을 살피고 있는 행보다. 우체국금융의 경우 열위에 놓인 개인고객 기반 만회의 계기로 삼을 수 있고 이 점포망에 KDB금융그룹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결합하면 화학적 효과가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렉트뱅킹 역시 실명확인 인력 부족 상황을 부르고 있어 앞으로도 개인고객 기반 확대와 저원가 수신 확충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여기다 강 회장은 “우즈벡내 최대 외국은행인 RBS우즈벡에 대한 KDB우즈벡의 인수합병이 결실을 맺어 오는 21일부터 통합은행이 출범한다”고 전했다.
미국 달러 기준 2300만 달러의 자본금을 밑천 삼고 이미 확보한 영업네트워크를 거점 삼아 중앙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할 심산이다.
산은 안팎에선 강 회장의 전략 구상의 무대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 스스로도 이날 “국내 시중은행 인수에 대해서는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내부 한 고위관계자는 “아직 M&A 변수는 불꽃이 잦아 든 것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깊이 주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강 회장은 중소기업 지원과 미래성장동력 확충 지원 노력에 대해 적극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익금의 10% 정도는 대손을 각오하고 청년창업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 이어 “상반기 이익 1조원 났는데 이 가운데 2000억원 정도를 벤처 창업기업 등 초기기업 지원에 나섰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 그는 “사회적 책임에 있어 가장 주요한 것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카드사업 진출과 관련 “개인영업에 필수 불가결하지만 당국과 관련 협의를 하고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HSBC는 보안관련 협약을 의식한 듯 “이야기 할 수 없다”고 설명을 그쳤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