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보험은 담보별로 네 가지로 나뉘는데, 본인과 교통사고 상대방의 차량 손실을 담보하는 자기차량손해담보·대물배상은 흔히 물적 손해로, 자기신체사고(자동차상해)와 대인배상은 인적 손해로 분리된다. 과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액 중 인적사고 손해액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해마다 차량이 고급화되는 반면 안전성은 개선되면서, 사람이 다친 것에 따른 손해보다 차량이 망가진 데 따른 손해액이 커진 것이다.
5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액 중에서 물적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58.2%를 기록했는데, 이는 10년 전인 지난 2001년에 비해 35.8%에서 22.4%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60%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적사고 비중은 2001년 63.3%에서 2010년 41.3%로 꾸준히 감소해 왔다. 중대형 고급차와 외산차의 증가로 인한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보험개발원은 “중·대형 고급차와 외산차의 증가 등으로 물적 사고 피해가 증가한 반면 안정성이 향상되면서 부상의 정도가 경미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 대에 수억원씩 하는 외제차의 증가는 자동차보험업계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통계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신규 등록차량 중 외제차의 비중은 5.13%에 달했는데, 이는 10년 전인 2000년(0.43%)에 비하면 1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외제차 수리비 지급 건수는 16만2768건으로 전체 지급 건수의 4.1%에 불과했지만, 액수로는 전체 3조4000억여원 중 15%를 차지했다.
2009년 기준 외제차 수리비는 1건당 277만70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국산차 평균 수리비(79만6000원)의 세배에 달하는 수치다. 부품 수리비도 1건당 181만8000원으로 국산차(33만4000원)보다 5.4배 비쌌다. 판금은 3.7배, 유리 수리는 3배, 도장은 2.4배 더 들었다. 또 국산차 역시 해마다 가격이 비싸지고 있는데, 이 역시 자동차보험 물적 사고 손해액 증가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인적사고 손해 비중은 큰 폭으로 줄고 있는데, 이에 대해 개발원은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운전자·보행자의 교통법규준수노력, 차량의 안전성능 향상 등으로 사고발생시 인적사고 피해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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