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 달 29일부터 케이블방송을 통해 새로운 TV광고편(사진 좌측)을 선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광고는 투자를 소중한 자녀 키우는 일에 비유함으로써, 부모가 아이에게 닥칠 위험과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한 시라도 눈을 떼지 않듯이 투자에 있어서도 꾸준한 수익과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특히 ‘육아’라는 컨셉트를 투자에 접목시켜, 신한금융 그룹 계열사로써 그룹 전체의 다정다감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시너지가 기대되는 것.
이와 관련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마케팅본부 최기훈 상무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금융시장 환경속에서 고통받는 투자자들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자녀를 돌보는 것과 같이 긴장된 자세로 항상 빈틈없는 투자를 하고자 노력중”이라면서 “변화와 위기에도 흔들림없이 고객의 자산을 원칙 있는 투자 철학에 따라 빈틈없이 관리하는 자산운용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과거 남녀간의 이성선택 기준 차이를 금융생활과 연계해 자산관리 기본 요소들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광고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최근 고공질주중인 삼성자산운용도 지난 8월말부터 삼성 금융그룹 전체 TV광고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강조중이다. 안성기, 박정현, 박지성 각 분야 쟁쟁한 베테랑 전문인들을 내세워 금융업에 대한 신뢰와 감동을 강조하고 나선 것. 올초 을지로 센터원으로 둥지를 옮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고객 은퇴 동반자’라는 기치 아래 노후준비 일등공신을 표방하며 하반기(5월~9월말 기준) 공중파 광고를 방영한 바 있다.
브라질, 인디아, 중국(홍콩), 미국 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세계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들의 평안한 노후 준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사진 우측)을 잘 묘사했다는 평가다.
다만, 그동안 비주얼과 투자철학 어필면에서 늘 선두에 섰던 한국투신운용은 어려운 시황 탓에 준비했던 TV광고 계획안을 보류시켰다. 한국투신운용측은 “4월부터 공식적인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만큼 올 초 일정에 맞춰 새로운 광고안을 준비했지만, 지금은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는 경영진의 판단아래 보류됐다”며 “그러나 추후 시장 여건이 개선된다면, 미뤄졌던 TV광고 마케팅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근래 이같은 운용사들의 마케팅 보폭에 대해 업계 내부적으로도 당연한 흐름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한 대형운용사 마케팅 본부장은 “지난 2009년 펀드 환매가 극심했던 때도 어려운 업황에 운용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TV마케팅을 강화한 전력이 있다”며 “현재는 그때보다 상황이 다소 나아졌지만 아무래도 자문형 랩과 월지급식 복합상품 등 증권사들의 복합 상품들이 경쟁자로 떠오른만큼, 고객에게 더 가깝고 친근하게 TV광고로 어필할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