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에 그동안 공석이던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의 거취가 일단락되면서, 핵심 자회사인 은행계열 증권사 CEO들의 신 인물론 부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대다수 은행계증권사들이 지주계열사들의 막강한 인프라에도 불구 빛바랜 성적을 연출중이라 새로운 수장 취임 진용이후, 체질개선과 쇄신을 이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은 것. 올 들어 새로운 지주 회장들의 거취가 확정된 곳은 대표적으로 산은금융지주(강만수 회장)와 신한금융지주(한동우 회장), 그리고 사상최초로 지주 회장 연임을 이룬 우리금융지주(이팔성 회장)이 대표적. 일단, 지주회장들이 맞닥뜨릴 굵직한 현안에 따라 핵심 계열사인 증권사들 또한 향후 사업행보와 CEO들 구도도 여러모로 변화될 가능성이 커보인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우선, 올 최고 금융투자업 이슈인 메가뱅크 시나리오와 관련, 강만수 회장이 이끄는 산은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매각 입찰에 참여할 것이 유력시 된다. 아직 대우증권 임기영 대표의 임기가 1년 남아있지만, 향후 우리금융 매각 입찰에 따른 진행상황에 따라 어떤 구도로 바뀔지 벌써부터 하마평도 엇갈린다.
지난해 신한지주 라응찬, 신상훈 행장 동반 퇴진 사태 이후 한동우 회장이 취임하면서 신한금융투자도 내부적인 조직쇄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이휴원 사장의 임기는 내년 2월이지만 한동우 회장의 최근 기자 회견때 답변을 살펴보면 여유로운 상황만도 아니다. 지난 3월 28일 한동우 회장은 향후 조직 개편시 자회사 인사 방침과 관련, “ 일괄사표 받고 재신임하는 것은 제 스타일 아니지만, 전시적인 것보다 실질적인 것을 중시한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 달라”며 “이에 따라 자회사 실적, 직원들 지지도, 시장 평가 등 세 가지 잣대를 기준으로 인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은행 인수로 외형상 국내 빅 4대 금융지주로 떠오른 하나대투증권 김지완닫기

조준희 행장 선임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IBK기업은행의 자회사 IBK투자증권 이형승 사장도 껄끄럽긴 마찬가지.
지난 2008년 IB중소기업 특화를 취지로 출범했으나, 현재 이 회사의 영업적자는 무려 80억원을 넘나든다. 더욱이 신설사임에도 불구, 무리한 지점확장은 오히려 부메랑으로 고객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실제 올 연초 핵심지점인 압구정 지점에서 영업담당 직원의 30억원 횡령과 지속적인 적자의 늪은 올해 임기를 맞은 이 사장의 거취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 될 전망인 것. 이처럼 거대 지주사라는 든든한 형님을 두고도, 연이은 악재와 빛바랜 실적으로 얼룩진 은행계 증권사들의 쇄신론에 금융투자업계도 상당부분 동감한 표정이다. 업계 최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지주사 계열 증권사들은 계열사식구중에서도 서자 취급을 받아 온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은행계증권사들이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향후 금융 빅뱅 구도에서 역할이 큰 만큼, 증권사CEO들의 쇄신에 대한 각오가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