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중앙회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날 음악회는 고령 농업인, 장애우, 다문화 가정 등이 대거 초청받아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하는 혜택을 누렸다.
주로 TV를 통해 잠깐씩 볼 수 있었던 국내 최고의 성악가들이 농촌지역 눈높이에 맞추는 음악회를 선보이고 있어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들의 호흡까지 느낄 수 있는 작은 무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음악회가 시작되자마자 객석을 찾은 현지민들은 금새 음악에 흠뻑 빠져들었다. 즉석에서 춤을 추는 농업인이 속출하고 성악가와 농업인이 손을 잡고 함께 합창을 하는 흥겨운 장면도 연출됐다.
또한 농업인들이 클래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짧고 쉬운 레퍼토리를 선택하여 해설자가 쉽고 간명한 설명을 곁들인 점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베트남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가족을 초청해 고향의 노래를 같이 부르기도 하고, 성악민요와 국악리듬이 함께 어우러지는 크로스오버 콘서트로 꾸며 다문화 이질성의 포용과 소통의 기회를 모색한 점도 이채를 더했다.
농협은 지난해 농업인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올해 순회 공연 횟수를 늘리기로했다. 대부분의 농업인은 “연미복 입은 성악가를 처음 보았다”며 “클래식 공연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천 이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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