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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저축銀 2~3년간 위기 극복하면 몰라보게 성장할 것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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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2-19 23:43

HK저축은행 김종학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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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저축銀 2~3년간 위기 극복하면 몰라보게 성장할 것
9월말 당기순이익 93억원, BIS 10.09%

현대캐피탈 리스크관리 시스템 대부분 이식

크레인 및 주식담보대출 등 틈새시장 공략

최근 저축은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으로 지속적인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HK저축은행이 눈길을 끌고 있다.

HK저축은행은 최근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적자로 전환됐던 올 1분기(2010년 7월부터 9월까지)에도 9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PF로 인한 부실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 전체 여신 가운데 부동산PF 비중이 5%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선제적으로 여신관리를 해오고 있다.

특히, 소매금융상품 안정화와 시장경쟁력을 확보했다. 자산건전성 또한 9월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이 10.0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탄탄한 대형저축은행으로 성장시키고 있는 HK저축은행 김종학 행장이 탁월한 안목으로 대형저축은행의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김종학 행장을 만나 그가 이야기하는 HK저축은행의 성장전략과 저축은행 업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외형보다 내실 위주의 경영 중요

“외형만 키우는 성장을 지양하고 내실 위주로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흑자를 낼 수 있는 원천이다.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낸 저축은행들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상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HK저축은행 김종학 행장은 외형성장보다 내실 위주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수당시 HK저축은행의 대출자산이 2조원 정도였는데 4년이 지난 지금 2조300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외형보다는 수익성과 안정성에 집중해 지금의 어려움에도 탄탄하게 견뎌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행장은 “결국 안정적인 매니지먼트 노하우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H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의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대부분을 이전해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3단계로 구성돼 있다. 1단계로 리스크 지표를 측정하고, 2단계로 모니터링,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행동하는 3단계이다.

현대캐피탈이 리스크관리를 해왔던 수십개의 모니터링 지표를 정해놓고 매일, 매주 정기적으로 관리를 해오고 있다. 또한 이같은 시스템과 함께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들이 잘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시스템, 인력, 업무절차 프로세스 등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업과 심사를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HK저축은행의 영업과 심사가 상당부분 합쳐져 있었다”며 “영업을 위해서 리스크매니지먼트가 희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행장은 “영업에 의한 리스크매니지먼트가 아니라 리스크매니지먼트에 의한 영업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스포츠를 봐도 수비가 안정이 돼 있는 팀들이 우승을 하는 것을 보면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영업을 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서민금융 본연의 역할에 주력

HK저축은행은 서민금융기관의 본연의 역할인 서민금융, 소매금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PF 위기를 피해갈 수 있었다. 현재 HK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비중이 5% 수준밖에 되지 않고 있다.

김 행장은 “인수한 이후 서민금융, 소매금융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잡았다”며 “부동산PF는 당시 상당부분 버블이 있었다고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서민금융은 대부업체들이 주도를 하는 상품이었으며 제도권 금융기관들이 내놓는 상품은 상대적으로 약해 사업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초기 전략들이 지금의 성과를 낼 수 있는데 주효했다”며 “처음 신용도가 낮은 고객, 서민들부터 먼저 커버를 하고 중장기적으로 계속 신용도가 좋은 고객들을 커버하겠다고 순서를 정해 서민금융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HK저축은행은 최근 신용대출 금리 상한선을 업계 처음으로 인하했다. 또한 중저금리 상품인 20% 상품들을 이미 출시해놓고 있다. 김 행장은 “과거에는 고객들이 대출상품에 맞췄는데 이제는 대출을 고객에게 맞춰야 하는 시기가 됐다”며 “우리는 상품의 종류를 늘리는 것과 함께 각 상품의 탄력성을 높이는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상품을 다변화하고 탄력성을 높이면 더 많은 고객들이 입맛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HK저축은행은 개인금융과 주택금융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용대출보다 주택금융이 1.5배 정도 규모로 주력상품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직 개발되지 않은 리치마켓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재 대출과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영업을 확대한다는 것. 김 행장은 “리치마켓 개발은 이미 1년전부터 시작을 했다”며 “산업재 대출 등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건설경기에 밀접하지 않은 댐, 항만 공사 등에 들어가는 크레인 등”이다. 또 그는 “한 상품만 놓고 보면 자산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묶으면 규모가 된다”며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시장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서민대출 활성화 위해 여신출장소 개설 요건 완화 필요

HK저축은행은 무리한 자산 확대보다는 관리할 수 있는 위험범위 안에서 안정적으로 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금의 저축은행 위기는 보장된 영업부문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자산 성장에 기반이 이뤄졌다는 것. 김 행장은 “저축은행업계에서는 먹거리 등이 보장된 영역이 없다”며 “이 상태에서 자산을 키우면 그만큼 위험을 안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위험범위 수준에서 영업을 할 계획이며 자산 성장은 목표가 아니라 일을 한 후 나오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저축은행의 감독 등이 강화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영업범위 완화는 없는 상황에서 감독규제만 강화되고 있어 일부에서는 이같이 감독방향이 저축은행의 부실을 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영업범위 완화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 행장은 “감독규제 강화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하는 얘기들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그렇게 가야 한다고 본다”며 “하지만 정부가 서민금융 확대 방향을 잡고 있어 이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규제를 완화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금융 확대를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어느 정도의 여신출장소를 낼 수 있도록 개설조건을 완화해줘야 한다는 것. 또한 대부업체 중복대출에 대해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신용정보가 공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K저축은행은 지난 2~3년간 지켜왔던 서민금융 및 소매금융을 강화하는 한편, 리치마켓 개발 등 수익성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소매금융 시장에서 선두를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고객의 수요를 맞추지 못하면 어는 금융기관도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오고 있다”며 “서민금융과 소매금융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면서 리더십을 좀더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학 력 〉

- 서울대 경영학과

- 美 오레곤 대학교 MBA

〈 경 력 〉

- 한국장기신용은행 ALM 팀장

- IBM Korea 컨설팅 실장

- 현대캐피탈 PL 관리실 실장

- 현대캐피탈 Cross―Selling 실장

- HK저축은행 부행장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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