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기존 자동차보험 가입자와 신규가입자를 포함해 무상임대를 신청한 건수가 230건(25일 기준)이라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설립 88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OBD무상임대를 진행하고 있고 지면광고는 물론 버스·옥외광고를 따로 제작해 활발하게 알리고 있다.
운행기록 측정장치인 OBD장치는 가입자가 지정요일에 자동차 운행을 하지 않으면 1년 뒤 8.7%의 보험료를 되돌려 받는 요일제차보험의 필수요소이다.
그러나 장치의 가격이 약 5만원대이기 때문에 요일제차보험 시행 후 가입은 그리 활발하지 못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꾸준히 OBD무상임대에 관련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고 무상임대를 통한 가입건수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요일제차보험 가입은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른 손보사들은 아직까지 OBD 무상임대에 대해서는 검토도 하지 않고 있다. 무리하게 사업비를 들여가면서 ‘무상임대대열’에 참가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번 회계연도에 미리 책정되어 있지 않은 사업이기 때문에 시작한다 하더라도 예산확보 등 여러 가지 사안이 맞물려 있어 본격적인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다가 메리츠화재 이외의 다른 손보사들이 무상임대를 시작해도 온라인전업사의 경우에는 쉽게 무상임대를 실시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가 원수손해보험사에 비해 훨씬 적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 무상임대로 자동차보험 신규가입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평가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라 앞으로 더 지켜본 후 움직이겠다는 보험사들도 많다.
하지만 오는 9월부터 손보사들이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 때문에 보험료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요일제차보험에 가입하려는 가입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타 손보사에도 무상임대 관련문의가 많아질 경우 무상임대를 실시하는 손보사가 늘어날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무상임대를 실시하는데 가장 걸림돌은 초기사업비와 그 효능의 검증”이라며 “메리츠화재에서 신규가입고객이 늘어나게 되면 다른 손보사들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