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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고수들 ‘자문형 랩’ 쓴소리

김경아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08-01 18:01

소수집중 포트폴리오, 위험관리 ‘난제’
1인 경영체제 리스크도 커 ‘주의 요망’

투자고수들 ‘자문형 랩’ 쓴소리
금융투자업계의 투자고수들이 새로운 투자 창구로 부각된 증권사의 자문형랩에 우려를 표해 주목된다.

최근 대형증권사들이 자문사들과 연계해 선보이고 있는 ‘자문형 랩’은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올 연초부터 현재까지 자문형 랩에 몰린 수탁고만 5조원 넘게 추정된다. 동기간 13조원 넘게 환매된 국내외 주식형 펀드자금이 이들 랩에 대폭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는 대목이다. (기준일:2010.7.27)

올 상반기 불안정한 시황에 대다수 국내주식형 펀드들 성과가 제자리지만, 이들 자문형랩은 소수집중 종목 포트폴리오 전략을 고수한 탓에 단기성과가 매우 탁월한 것이 특징.

실제 국내 주식형펀드들이 50~60개의 종목 포트폴리오를 채택하는데 반해 자문형 랩은 10개~15개 내외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의 고수들은 자칫 이같은 자문형 랩이 용두사미로 전락할 수 있다는 데 우려를 표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외환 위기 때 1억원을 1년만에 156억원으로 불린 대박신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강방천닫기강방천기사 모아보기 회장〈사진〉은 “자문형 랩은 구조적으로 집중투자 등 하이리스크 하이리턴형의 위험성이 큰 상품”이라며 “운용의 책임 소지가 명확하다면 괜찮지만, 만약 성과 하락시 책임문제를 증권사가 질지, 자문사가 질지 책임에 대한 불확실성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당초 자문사로 출발해 일임투자 자문업에선 업계 최상위권을 달리던 그의 조언이라 더욱 눈길이 쏠린다.

이미 여러 증권사들이 자문형랩 업무협약 관련 러브콜을 보내왔지만 단호히 거절한 배경은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더욱이 자문사에서 지정한 포트폴리오를 증권사 운용팀에서 과연 그대로 운용할 지도 미지수라는 견해다.

‘증권가 전설의 승부사’, ‘미다스형 CEO’로 명성이 높은 토러스투자증권 손복조 대표〈사진〉의 생각도 마찬가지.

그는 “통상 자문사들은 증권사 대비 소수 인력인데다, 대부분 1인 체제를 지향하므로 경영리스크가 크다”며 “대다수 자문사들의 포트폴리오 운용전략은 적은 종목으로 빠른 회전율을 지향하다 보니, 종목들의 펀더멘털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상 최근처럼 강도 높은 금융당국의 규제시 소수 경영진들에 의해 운영되는 자문사랩은 경영리스크가 커 보인다는 것.

이 밖에도 익명을 요구한 국내 대형 운용사 CIO는 단기간 수익률을 추월하는 소수 포트폴리오 전략은 증시 하락시 위험관리 노출이 크다며 현재 증권사들의 강도 높은 마케팅을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자문사 입장에선 갑이 고객이 아닌 증권사이므로, 다른 자문사들과 수익률 경쟁에 밀리지 않게 상품을 설정한 후 단기성과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며 “최근 같은 주가 상승기엔 성과가 우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주가 하락시 소수종목 포트폴리오는 위험관리에 능숙하게 대응하지 못할 위험도 크다”고 강조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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