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가장에게 있어 꿈이나 다름없는 창업을 현실로 바꿔온 삼성생명의 ‘여성가장 창업지원사업’이 8년 만에 200개를 기록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김성수 사회연대은행 이사장, 박춘희 송파구청장 등이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2002년 7월에 시작된 삼성생명의 ‘여성가장 창업지원사업’은 사별·이혼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여성가장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주고자 여성가족부, 사회연대은행과의 협약으로 시작했다. 매년 20명 정도의 여성들에게 창업비용 명목으로 2500만원(컨설팅비용 포함)을 무상 지원, 현재까지 40억원을 지원했다.
이 재원은 삼성생명 FC(보험설계사)들이 보험 계약 1건을 체결할 때마다 200원씩 기부한 금액으로 조성되는 ‘FC 하트펀드’와 회사 측의 기부금이 합쳐져 마련된다. 1999년부터 시작된 FC 하트펀드는 현재 3만5000여 FC 중 83%가 참여하고 있으며, 연간 4억원 정도가 모아져 여성가장들의 경제적 자립에 보탬이 되고 있다. FC 한명 한명에게는 크지 않은 200원이지만 200호점이라는 놀라운 기적을 일궈낸 셈이다.
200호점인 ‘빨래왕자 드라이공주’의 김현희씨는 고2 아들을 둔 여성가장이다. 올해 초 신청과 현장실사 및 심사 등을 거쳐 선발된 뒤 사회연대은행으로부터 창업교육과 컨설팅을 받아 희망의 싹을 틔웠다. 의류잡화를 판매하던 경험 등도 큰 도움이 됐다.
김씨는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창업을 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며 “창업을 준비해오면서 지금까지 세심히 배려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여성가장 창업지원사업’은 200호점에 이르는 동안 다양한 점포가 세워졌다. 음식점이 74개로 가장 많았고 여성이어서인지 미용실, 의류점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 사회봉사단 홍종범 차장은 “여성가장 창업지원은 일시적인 도움이 아니라 실질적인 자활, 사회적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이끌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돼 8년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여성설계사들이 또다른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관심을 바탕으로 계속 창업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