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ELS발행규모 2조1480억원 발행건수도 급증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ELS 쪽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종금증권이 발표한 지난 5월 ELS발행동향 및 점검에 따르면 발행규모는 2조1,480억원으로 전월 대비 3901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 3조6,728억원의 최고치 발행 이후 처음으로 월2조원을 넘었다.
발행건수도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발행건수는 총909건. 지난 4월 828건에 비해 81건 늘며 2003년 ELS 발행집계 이후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내용도 알찬 편이다. 지난 4월 원금보장형과 사모 비중이 늘어나며 발행규모가 증가된 것과는 달리 5월엔 특정지수(KOSPI200)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투자가 늘었다. 이는 지수 조정에 따른 (변동성 증가) 기회가 많은 ELS를 개인 및 기관투자자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최대규모의 발행을 이끈 원동력은 지수형과 해외지수형의 두드러진 증가. 기초자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지수형(36.5%), 해외 지수형(33.3%), 종목형(22.1%), 혼합형(8.1%), 해외 종목형(0.01%)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지수 및 종목에서 한 개의 기초자산을 활용한 원금비보장형 ELS 가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이후 삼성전자, 현대차 등 일부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줄며 기초자산이 다양해진데다, 기존 상품구조에서 탈피한 새로운 유형이 개발되면서 한 개의 기초자산을 이용한 원스타(1 Star)형 ELS가 자리를 잡는 추세다.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 AI전략팀 이중호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지며 발행기회가 제한되던 찰나에 지수 조정은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해줬다”며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변동성을 이용하기 용이한 지수관련 ELS 상품이 대대적인 발행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조정에 내성있는 지수형, 원금비보장형 급증
아울러 발행 동향을 살펴보면, 총 20개사가 ELS 를 발행했으며 발행규모와 건수 면에서 대우증권이 각각 3,994억, 1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도 그 뒤를 이었다. 공모비중이 높은 회원사는 IBK 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었으며, 사모비중이 높은 회원사는 맥쿼리증권, SC 증권, SK 증권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호 연구원은 최근 ELS발행의 특징에 대해 “국내종목 감소분을 국내지수와 해외지수가 흡수했는데, KOSPI200 등 지수를 활용한 ELS 상품수요 및 발행이 확대됐다”며 “지수 및 종목에서 한 개의 기초자산을 활용한 원금비보장형 ELS 가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ELS의 발행이 늘며 기초자산이나 종류도 다양해지는 모양새다. 대우증권은 올해 최대이벤트로 꼽히는 월드컵에 컨셉을 맞춘 ELS특판을 내놓았다. 지난 8일부터 판매한 ‘KOSPI200-현대차 하향계단식 조기상환형 ELS’는 1년 만기상품으로 자동 조기상환 평가일(만기평가일)에 모든 기초자산의 종가지수(가격)가 각각 최초 기준지수의 95%(2, 4개월), 90%(6, 8개월), 85%(10개월)이상인 경우 연 15% 수익을 제공한다.
만기까지 모든 기초자산이 각 최초 기준지수(가격)의 60%이하(장중 지수 포함)로 하락한 적이 없어도 연 15%의 수익을 얻게 되며, 특히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할 경우 연 1.02% 수익을 추가로 지급한다.
대신증권은 최근 조기상환형 ELS를 새롭게 선보였다. 현대차·우리금융, 코스피200지수, LG화학·현대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상품으로 주가와 연동해 조기상환도 가능해 변동성 장세에 적합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