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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B회사도 해외 진출로 경쟁력 확보해야

고재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05-30 19:48

한국신용정보 CB사업본부 CB기획실 정선동 실장

국내 CB회사도 해외 진출로 경쟁력 확보해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광고를 보면서 8년 전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광을 떠올려 본다. 그러나 2002년은 월드컵 이외 그 유명한 카드대란으로 얼룩진 해이기도 하다. 당시 부실화된 고객 중 상당수가 오랜 기간 금융거래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현재도 약 750만명의 7등급 이하 금융소외자가 서민금융 활성화를 바라고 있다. 또 가계대출이 700조에 근접하고 대출 3건 이상 다중채무자가 250만명 정도로 과다채무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부실 문제가 재연될까 우려되기도 한다.”

한국신용정보 CB기획실 정선동 실장은 신용문제가 나오면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 신용정보와 신용등급을 제공하는 CB(Credit Bureau)회사라고 토로한다.

한국신용정보도 2002년부터 CB사업을 시작한 회사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연체율이 올라가거나 다중채무 문제가 불거지면 바빠진다고 한다. 신용관련 이슈가 보도되면 그만큼 연락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는 것.

그에게 서민금융 활성화의 해법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주저 없이 금융기관과 CB회사의 개인신용평가 능력 제고를 먼저 꼽는다. 정부의 각종 서민금융 활성화 대책이 효과를 내어 금융기관들이 서민금융을 많이 취급하기 위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정 실장은 개인신용평가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평가 시 다양한 신용정보의 활용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카드거래실적정보, 공공정보 등 긍정적 정보의 공유 확대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에서 실증된 긍정적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로 연체율을 개선한 사례를 몇 가지 보여주고, 그 여력으로 추가대출, 즉 서민금융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긍정적 정보 공유가 확대될 것을 감안해 고객정보 보호에 한층 더 신경 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 개정된 신용정보법에도 신용정보의 유통에 대한 내용보다 정보주체의 보호에 맞춰 조회동의제도, 거절근거 고지 등 다양한 보호제도가 도입됐고, 요즘은 자기 신용에 대해 전문가 수준으로 지식을 보유한 개인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한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정보의 경우 정보보호를 위해 내부통제 제도를 강화하고, 보안부문에 대한 대규모 시스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그는 국내 CB산업 규모가 더욱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의 한 CB회사는 연간 4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반면, 국내 CB산업은 모든 CB회사의 매출을 합쳐도 규모가 1000억 원에 불과한 유치산업이라는 것.(현재 CB회사들의 매출은 평균 250억~300억원 수준이다.)

정 실장은 “CB산업은 신용인프라로 금융기관들을 위한 고속도로와 같다”며 “자동차는 빠르게 대형화하고 발전하는 데 고속도로 등 기반시설이 그에 따르지 못하면 아무리 차가 좋아도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또 그는 “조속한 시일 내에 국내에서도 양적, 질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CB회사가 탄생하길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국내 금융기관들도 더 성장하고, 그 혜택은 금융소비자에게로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장기적으로는 국내 CB회사들도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실장은 “90년 대 초반 해외 메이저 CB회사들도 자국의 CB산업이 정체되자 주변국으로 확장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CB회사가 됐다”며 “또 요즘 국내 금융회사들도 해외 진출을 활발히 하는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 동반 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 금융업 진출을 하려는 금융회사로부터 신용정보 공유 체계가 발달해 있지 않아 영업이 어려웠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자동차를 팔기 위해 고속도로도 같이 만들어야 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결국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과 CB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CB회사들의 성장은 꼭 필요하며, 시급하다”며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듯이 금융산업도 수출품이 될 수 있다는 꿈이 꼭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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