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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에게 듣는다] 아무리 펀드라도 한 국가만 투자하면 위험

허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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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5-12 22:58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최만연 전무(마케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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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에게 듣는다] 아무리 펀드라도 한 국가만 투자하면 위험
해외투자 지금이 적기…해외는 돈이 들어오는데 한국만 빠져

“우리나라 고객들의 포트폴리오는 너무 투기적인 방향으로 몰려 있습니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하 ‘슈로더’) 최만연 전무〈사진〉는 이를 무척 안타까워한다. 그래서 지역분산의 일환으로 해외에 투자를 권하지만 그도 “러시아, 중국, 인도 등 특정 국가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를 얻기 어렵다”고 했다.

우리나라에 해외투자가 붐을 이루기 시작한 것은 2002년부터다.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큰폭의 상승을 보였던 환율이 안정되고 국내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 하자, 거액 자산가들은 눈을 해외로 돌리기 시작했다.

이들을 해외로 리드한 곳은 국내 외국계 은행들. 이들은 투자 수익이 불확실한 주식형 펀드를 피하고 해외 채권형 펀드로 투자가들을 유도했다. 환율이 안정된 상황에서는 절대 수익률이 높은 해외 이머징본드가 당연히 매력적이었기 때문. 국내 금리가 4% 초반 대까지 빠진 상황에서 10%의 수익은 거액자산가에게 더 이상 머뭇거릴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 변할 지 모르는 환율변동은 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걸림돌.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고 나선 곳이 우리은행 이었다. 슈로더의 사공창한이사는 “2003년도 우리은행이 본격적인 선물환 헤지를 도입하면서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해외투자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당시는 선물환을 이용하는 경우 기본수익률 외에 2%수준의 선물환 추가수익까지 얻을 수 있어 2004년까지 상당한 인기가 있었다. 주로 미국 하이-일드채권이나 이머징마켓채권에 투자돼 변동성이 큰 주식형 펀드보다도 오히려 만족하는 고객이 더 많았다.

그러나 2004년 이후에는 국내외 주식도 큰 폭의 상승을 시작했다. 그 결과 주식에서 수익을 낸 투자가들이 위험을 분산한다는 이유로 해외 주식형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금융기관 창구에서도 이를 적극 권하기 시작했다.

주로 역외에서 설정된 펀드에 투자한 해외 주식형펀드는 2005년 6조원에서 2006년도에는 두배가 넘는 12.9조원까지 팔려나갔다. 여기에 기름을 끼얹은 것이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 조치. 2007년 6월 1일 부터 200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한 이조치는 국내에서 설정한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해 매매차익을 비과세 한다는 것.

따라서 이 조치가 시행되자 그 동안 역외에서 매입한 해외 주식형펀드는 모두 국내펀드로 전환됐다.

그 당시 국내 주식은 2002년 말 627p에서 2005년 말 1379p로 2배이상 뛰었고, 하락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해외에 분산해야 한다는 해외투자 당위론이 더욱 설득력 있게 들렸다. 이렇게 몰리기 시작한 해외펀드는 이머징, 챠이나, 브릭스, 러시아, 인도 등 특정국가뿐 아니라 자원주까지도 적립식, 거치식을 불문하고 집중됐다.

그 규모만 2008년말 현재 54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가 불어 닥치면서 국내외 주식형 수익률은 급락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원본회복을 기다리는 초조함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래도 해외투자펀드 환매는 늘지않았다.

지난해 환매가 4조원에 그쳤기 때문. 그 이유는 모든 투자가들이 금융위기에 대처할 새도 없이 급락해 버려 지금은 그냥 두고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외주식형 펀드 비과세 만료까지 겹치면서 더욱 냉랭한 상태. 그러나 최만연 본부장은 지금이야 말로 해외투자를 다시한번 노려볼 때라고 한다. “이미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 주식시장에는 지난 년말부터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한국만이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도 자금 유입이 어려운 국내시장 보다는 해외투자가 시기적으로 적합한 때”라는 것이다. 다만 “특정 국가나 원유 등 단일 섹터보다 이머징, 브릭스, 채권형 등 세계경기가 회복될때 성장을 선도 할 그룹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코멘트를 잊지 않았다.

                             〈 연도별 수익률 및 잔고현황 〉
                                                                            (단위 : 조원)
* 한국을 제외한 지역은 미달러 기준 MSCI지수의 성과임. (출처 : Bloomberg)
** 역외설정 해외펀드는 순자산총액 기준, 역내설정 해외주식펀드는 설정원본
    좌수 기준 (출처 : 금융투자협회)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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