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위는 국제회계기준(IFRS) 등에서 정하고 있는 현행 외화환산회계의 경우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재무제표가 왜곡되는 문제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지속적으로 제기했다고 밝혔다.
현 제도상으로는 환율이 이상 급등하는 상황에서 기말에 일시적으로 환율이 높게 형성된 경우가 있다. 이때 예외 없이 기말에 보유한 외화자산 및 부채에 대해 기말을 기준으로 높은 환율로 환산시에는 재무제표가 왜곡된다는 것.
또한 헷지를 이용한 `공정가치 위험회피 회계`의 경우 조선사 등 대규모 장기 도급 계약은 환율 변동에 따른 자산 및 부채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부채비율이 악화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금융위 및 금감원은 그간 G20 런던정상회의 준비 단계에서 현행 외화환산회계가 신흥국에 불리함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지난해 4월 IASB에 건의서한을 전달하는 한편 역시 지난해 열린 IASCF 서울 컨퍼런스 및 각국의 회계기준제정기구 회의 등에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따라 IASB는 외화환산회계기준 개선을 위한 기초연구를 수행할 `워킹그룹`을 IASB 내에 구성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IASB는 한국을 중심으로 기초연구를 수행해 달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워킹그룹을 구성중에 있고 호주 및 인도 등도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금융위 권혁세 부위원장은 데이빗 트위디 IASB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현행 외화환산 회계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트위디 위원장 역시 현행 외화환산회계가 달러가 아닌 통화 사용국에서도 일부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올해 8월 IASB가 향후 논의의제 선정시 고려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금융위 등은 향후 외화환산회계 개선방안을 마련해 IASB내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워킹그룹에 전달하고 필요한 경우 11월에 서울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등과 연계해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IASB가 올해 중 발표 예정인 `위험회피 회계`에 관한 IFRS 공개초안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IASB에 전달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간 지속적으로 외화환산회계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고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올해 중 의견을 수렴해 IASB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리자 기자 adm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