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대형 IPO 줄줄이 예고·증시 물량부담 파고

배동호

webmaster@

기사입력 : 2010-03-07 18:23

생보사 상장 본격화 시장 지각변동 예고
증시 위상 달라져 충격 크지 않을 수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오는 17일 대한생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형 기업공개(IPO)가 줄을 이으면서 국내 증시의 물량부담이 우려된다.

특히 올들어 1700선을 고점으로 1550선까지 밀렸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가 대외 변수와 경기회복 둔화세 등으로 상승에 제한을 받으면서 IPO 시장에 쏠린 관심은 보다 증폭되고 있다.

상승 모멘텀이 없는 지루한 박스권 증시에서 대형 IPO가 올 상반기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뒤따르는 모습이다.

시장 안팎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많게는 100여개 기업의 IPO가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총 공급규모는 11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IPO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IPO시장 규모는 10조원을 웃돌 것”이라며 “상장연기와 기업 자금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초대형 딜이 풍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는 5월경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의 상장도 예상되고 있다. 상장공모 금액은 최대 6800억원 가량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연내 상장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의 종합유선방송 사업자 HCN도 이르면 올해 안에 상장을 추진중이다. 웅진그룹의 웅진에너지 등도 연내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을 둘러싼 공모 열기도 한층 가열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IPO 관련 이슈는 상반기 내내 증시의 화제가 될 전망이다.

금융위기 여파로 저금리가 지속되고, 시중에 자금이 풀린 상황에서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상황도 IPO에 관심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 공모금액은 3조3836억원으로 2008년보다 3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속에서 시장 악화로 IPO를 연기한 회사들이 상장을 재추진한 결과다. 일반청약자의 총 청약증거금은 41조4008억원으로 전년보다 376%나 증가했고 청약 경쟁률도 112대1로 전년 109대1을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최대 대어급인 생보 상장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대한생명은 오는 9~10일 양일간 공모주 청약을 거쳐 17일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당초 9500원선으로 예정됐던 공모가가 82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물량 2억1000만주로 시장 관계자들은 주당 9000원에서 1만1000원 가량 범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했었다.

이에 따라 1조7200억원 규모의 주식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같은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는 그리스발 악재와 이후 상장이 예정된 삼성생명에 대한 부담으로 풀이된다.

일반투자자에게 20%와 국내 기관 11%, 해외기관 49%가 공모 배정돼 있다.

1호 생보 상장 동양생명과 대한생명에 이어 오는 4월을 전후해 삼성생명의 상장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21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 공모금액은 최소 3조원에서 많게는 5조원까지도 예상되고 있다.

시가총액이 20조원을 웃돌 것이란 계산도 뒤를 잇는다.

실제로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은 한때 150만원대에 거래되는 등 기대를 모으다가 지난달 말 10분의 1 액면분할 이후에도 주당 12만8000원대의 가격추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영국 푸르덴셜이 AIA 생명을 인수하면서 홍콩증시 상장 추진을 취소하면서 대한생명, 삼성생명 등 아시아 생보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으로 시선은 보다 주목된다.

이에 따라 3, 4월 국내 증시의 물량부담에 따른 수급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평소 1조원대의 IPO 수준과 비교해 볼때 이 기간 공급과잉은 상당한 규모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외국인 매수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올들어 외국인이 매도로

대한생명과 삼성생명의 상장이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경계감도 확산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과거 IPO 규모가 시가총액의 0.2%에 근접했을 때 공급과잉에 따른 조정국면이 나타났다”며 “대한생명과 삼성생명이 등장하면 3, 4월에만 IPO 규모가 시가총액의 0.62%에 이르러 수급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도 “공급물량에 대한 압박이 기존 악재들과 결합해 투자심리와 유동성을 위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장물량 자체가 시장 추세적 방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는 아니라는 해석도 없지 않다.

신영증권 오진원 연구원은 “과거와는 우리 증시의 위상이 달라져 과거 1999년처럼 IPO 때문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가총액 대비 공급물량 규모가 4%를 넘지 않는다면 증시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생보사 상장에 따른 수혜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생명의 지분을 보유한 신세계, CJ 등이 경기방어적 성격을 갖고 있는데다가 보유지분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대한생명의 경우에도 한화, 한화건설, 한화석화 등 지분가치 재평가에 따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발행시장 공모청약 현황 〉

2009년도 2008년도

구 분 건수 공모금액 청약 건수 공모금액 청약 경쟁률 경쟁률

IPO 66 33,836 112.1 42 8,079 109.5

주식 CB 27 5,420 8.8 21 7,745 1.6

연계증권 BW 36 20,978 17.6 16 2,169 0.4

공모 일반공모 116 29,220 15.0 52 8,376 0.6

증자 주주 구주주 117 32,409 0.8 114 22,451 0.7

배정 실권주 71 2,781 76.6 63 3,404 19.7 일반공모 (단위 : 건*, 억원)

* 2009년중 청약완료 회사 기준

(자료 : 금융감독원)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