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올해 초부터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중에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퇴직연금 도입에 대한 시기나 운용방안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직원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하고 외부 기관을 통해 충분한 사전 컨설팅을 거쳐 가장 적합한 사업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올 상반기안에 내부적인 검토를 끝내고 올 하반기에는 노조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관계자는 이어 “퇴직연금 도입은 노조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올 상반기 안에 내부적인 검토가 끝나는대로 협의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안에 매듭짓고 내년부터 도입하고 싶지만 시기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회가 퇴직연금제도 도입에 나서기로 하면서 은행들간의 수주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합회의 현재 퇴직금 적립 규모는 20억원 정도로 대기업에 비해서는 크지 않은 규모지만 아직까지 도입이 본격화되지 않은만큼 은행들에게는 상당히 큰 규모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합회가 공공기관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만큼 대내외적으로 상징성면에서도 주목을 끌 수 있다는 판단이다.
A은행 관계자는 “현재 중소형 기업들의 퇴직금 규모가 5억원 수준이지만 20억원 규모는 은행에게 지금으로는 매우 큰 시장”이라며 “은행연합회는 공공기관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만큼 사업자로 선정되면 다른 사업자들에게 객관성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징성을 지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쯤에야 대기업들의 퇴직연금 도입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 상반기 내 사업자 선정이 이뤄진다면 은행들의 경쟁은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회도 퇴직연금 가입 은행을 선택해야 하는 만큼 사업자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아직 사업자 선정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한 곳의 은행을 선택해야 하는만큼 결정이 쉽지는 않은게 사실”이라며 “퇴직연금(확정기여형·확정급여형)운용 방법이나 은행별 적립금 운용금액 및 수익률 등을 비교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