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예상보다 높은 금리로 은행들이 가산금리 폭을 다시 손질하고 있다. 16일 첫 선을 보인 코픽스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3.88%, 월말 잔액 기준 연 4.11%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연 3.5%, 월말 잔액 기준은 연 4%대 가량을 예상했지만 예상치를 넘는 수준이다.
은행들은 기존 CD연동 대출자들이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CD연동 금리보다 0.1~0.4%포인트 가량 금리를 낮춰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은행들은 다시 금리 폭을 재 논의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CD연동 대출금리보다 낮추기 위해 가산금리를 인하했지만 생각보다 높아 다시 금리 수준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재 인하하려는 폭도 은행 마진을 최소화한 금리인 것을 감안하면 여기서 더 낮추게 되면 이익은 거의 없다”며 “상품 준비를 끝내거나 막바지 단계에 있지만 코픽스 금리가 공시되자 회의를 소집해 금리수준을 다시 논의했다”고 전했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17일부터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계획이었지만 외환은행은 출시 일정을 미뤘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상품에 대한 시행 준비사항을 다시 보완하기 위해 다음주로 출시를 미뤘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18일부터 코픽스 연동 대출 상품인 ‘IBK 코픽스 주택담보대출’을 판매한다.
연초 시행한 주택담보대출 0.5%포인트 금리 인하 혜택에 더해, 대출기간이 2년 이상인 경우 대출기간별로 0.2~0.48%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해준다.
우리, 신한, 국민은행도 다음주까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은행들의 새 상품 출시가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 선보일 가운데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 금리를 CD연동금리 대신 새 주택대출금리로 대체할 경우 은행간 선점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A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앞으로 CD연동 대출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 되도록 가산금리를 정하겠지만 금리폭은 은행별로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도 “고객들이 금리인하를 체감하는 효과에 따라 갈아타기가 이뤄질 것”이라며 “3월부터 본격적인 상품판매가 시작되는 만큼 당분간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