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국내 은행의 중장기 차입실적은 27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4분기 중 월 평균 차입실적 10억6000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1년물 가산금리는 지난달 0.67%에서 0.86%로 상승했지만, 5년물 가산금리는 최근 1.55% 수준까지 하락해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금감원은 미국과 유럽 등의 재정적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재정건전성이 양호한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지난달 영국보다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과 환율 상승에 따라 반등하면서 1.00%를 다시 넘어섰다.
단기차입 여건 역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기간물(2~364일물)의 평균 가산금리는 2.53%, 평균 만기는 79.5일로 지난 하반기 이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기간 중 기간물 차환율은 89.3%로 100%를 하회했는데 이는 중장기 외화조달 확대, 외화차입 수요 감소 등 단기차입금을 상환한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금감원은 해석했다.
또 현재 국내은행의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 및 7일·1개월 갭비율(총 외화자산 중 7일 이내 외화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2.4%와 2%를 유지해 지도비율이 -3%, -10%를 크게 웃돌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남유럽 신용위기, 미국의 금융규제 강화 및 중국 긴축정책 등에 따른 급격한 외화유동성 축소 및 차입여건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불요불급한 외화대출 취급을 자제하는 등 외화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 국내은행1) 중장기 외화차입 현황 〉
(단위 : bp)
주 : 1) 지방은행을 제외한 12개 국내은행 기준
〈 국내은행 단기차입1) 현황 〉
(단위 : %. bp. 일)
주 : 1) 외국계(SC제일, 한국씨티) 제외, 정부 및 한은공급분 제외, 만기 2일~1년이내 차입금 기준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