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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환율 급변동 방지방안 모색해야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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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2-07 20:47

최근 글로벌 투자자금 흐름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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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환율 급변동 방지방안 모색해야
안전자산 선호현상 완화 투자로 선회해

올해도 외국인 투자 확대돼 시장 불안정

외국자금 유출대비 국내 투자기반 확충

최근에 들어 글로벌 투자자금의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전세계 주식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증가에 따르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해 환율의 급변동을 방지하고 안정화를 유도해야 하며, 국내 투자기반 확대 방안 모색,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 신흥국의 자본통제 사례 검토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현석원 연구위원과 조호정 선임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투자자금 흐름의 특징’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 전망을 살펴봤다.

◇ 위축됐던 글로벌 금융자금의 유입 규모 회복세

이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크게 축소됐던 전 세계로의 금융자금 유입 규모가 2010년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3년 이후 전 세계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포트폴리오 투자와 은행 대출 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해 왔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크게 위축됐다. 전 세계에 유입된 총 자금의 규모 2003년 2조6408억달러에서 2007년에 8조8671억달러로 증가했지만 2008년에는 1조4281억달러로 감소했다.

그러나 2009년에 들어 글로벌 금융자금 유입 규모가 확대로 전환됐다. 전세계 총유입 자금규모 중 30% 정도를 차지하는 미국으로 투자된 민간자금이 2008년 2분기부터 2009년 2분기까지 548.7억달러에 그쳤지만 3분기에는 3324억달러가 유입되며 투자자금이 급증했다.

국제금융연합회 IIF(Institute of Internatioanl Finance)에 따르면 신흥국으로 향하는 민간자금 유입규모도 2007년 1조2522억달러에서 2009년 3486억달러로 감소했지만 2010년에는 6718억달러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 자국으로의 회수에서 해외 투자로 전환

금융위기 당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 강화로 자국으로 복귀되었던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이 해외투자로 재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연구위원은 “주요국들의 해외 주식, 채권에 투자되는 포트폴리오투자 자금이 회수에서 투자(유출)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주요 포트폴리오 투자국들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자금이 2008년 3분기 1990억달러, 4분기에 4460억달러가 자국으로 회수됐다. 그러나 2009년 들어 포트폴리오투자 자금이 1분기 1640억달러, 2분기에 3090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하면서 유출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의 유출입 규모도 확대됐다.

2008년 3분기부터 4분기까지 2분기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던 미국의 포트폴리오투자 자금의 유출입 규모가 2009년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포트폴리오투자 자금을 2008년 3분기부터 4분기까지 총 2099억달러를 자국으로 회수했고, 해외에서 유입된 규모도 696억달러로 축소됐다. 하지만 2009년 들어 2분기까지 미국은 총 2413억달러의 포트폴리오 투자 자금을 해외에 투자했고 미국으로 유입된 투자자금도 1750억달러로 증가했다.

◇ 안전자산 선호 경향 약화되고 주식투자 확대

또한 글로벌 투자자금이 안전자산 선호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권거래 규모가 2009년 상반기 이후 증가폭이 약화되고 국채 수요 하락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 전세계 국채 순발행은 2007년 연간 2190억달러 규모에서 2008년 1조1130억달러로 5배 확대됐고 2009년에도 분기당 1조 달러 이상 순발행되며 채권시장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 채권거래 규모가 2008년 하반기에 10.4조 달러에서 2009년 상반기에 11.3조 달러로 증가했지만 2009년 하반기에는 9.6조 달러로 축소됐다.

또한 미 국고채 5년물 금리가 금융위기 이전 2.95%에서 2008년 12월 1.26%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 감소로 2009년말에는 2.68%까지 재상승했다.

한편, 주식시장으로의 투자는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확대됐던 채권 자산 선호가 신용위험이 하락하면서 투자수익이 높은 주식 등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CI(Investment Company Institute)에 따르면,전세계 뮤츄얼펀드 자산 규모는 2008년 2분기말 24.7조 달러에서 2009년 1분기에 18.2조 달러로 축소됐지만 3분기말 현재 22.4조 달러 규모로 회복됐다.

◇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 급증

이 보고서는 미국의 저금리 기조와 달러화 단기 조달 금리 하락으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달러화 3개월 리보금리는 2008년 10월 10일 최고치인 4.82%를 기록한 후 하락해 2009년 8월말 이후 엔화 3개월 리보금리 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의 채권 발행 호조 등으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의 채권발행은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해 2009년 3분기 말 채권 발행 잔액이 9조4819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813억달러가 증가했고 전년말 대비로는 8871억달러가 증가했다.

또한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이 급증함에 따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신흥국 경제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아시아 7개국에서 657억달러의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이 2009년 중 598억달러 순매수로 전환되며 유입됐다. 또한 신흥국시장 주식형 뮤추얼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2008년에는 총 394.9억달러 회수됐지만 2009년에 들어 2분기까지 287.7억달러가 유입됐다.

아울러 신흥국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규모가 급증해 자본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 자금 규제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연구위원은 “자본 유입이 급증하면서 통화 강세와 자산가격 버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입에 따른 경제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해 유입자금 규제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 외국자금 급격한 유출 대비 국내 투자기반 확대해야

이 보고서는 최근 해외투자를 늘리고 위험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글로벌 투자자금 흐름의 변화로 올해에도 외국인투자자금의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 연구위원은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유입 지속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2010년에 더욱 확대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경우 신흥국 자산가격이 급락할 수 있으며 신흥국으로 유입됐던 투자자금에 대해 환수(디레버리징)가 확대될 경우 신흥국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증가에 따르는 자본시장과 외환시장의 급등락을 예방하기 위한 사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자금유입 지속으로 인한 환율의 급변동 방지를 위해 정부는 미세조정을 통해 원달러 환율의 안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율변동보험제도 등을 활성화해 환율 급변동으로 인한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달러-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수 있는 만큼 국내 투자 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간접투자 문화 활성화와 4대 공적연금을 통해 중장기 투자기반을 확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투자자금 대량 유출입에 대비하여 지속적으로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투기자금의 빈번한 유출입으로 인한 악영향을 방어할 수 있는 대책도 신흥국 국가들의 자본통제 사례를 참고해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급격한 투기자금의 유출입을 제어할 수 있는 토빈세(국경간 자본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와 같은 자본통제 대책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금융위기 당시, 글로벌 투자자금의 흐름 〉
                                                                                     (자료:국제금융센터, ‘최근 신흥국의 자본통제 현황 점검’ (2009. 12. 10))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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