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연합회 주최로 시중은행들이 모여 녹색성장산업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정적인 구조를 가져가면서 금융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방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 수출입은행 맞춤형 모형 적용 성공적
하지만 과거 수출입은행의 경우 한국신용평가정보를 통해 지식문화컨텐츠산업 평가모형을 개발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신성장 수출산업 지원 강화 방안으로 문화콘텐츠 산업에 제작비 지원을 시작했다. 이에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 CJ엔터테인먼트에 100억원을 대출해줬으며 영화 해운대와 전우치의 흥행 성공을 이끌어 냈다.
이 평가모형은 신성장동력산업 중 지식문화컨텐츠산업(출판, 만화 및 캐릭터, 영화, 영상, 방송, 에듀테인먼트 등)에 대한 신용평가모형 개선을 검토하고 비재무평가모형의 평가항목 및 가중치 등을 차별화해 재무건전성이 낮더라도 상품개발이나 제작이행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되면 지원하도록 맞춤설계를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시중은행들이 이같은 구조의 녹색성장기업 평가모형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신평정보 관계자는 “정부는 일찍이 녹색기술산업, 첨단융합산업, 고부가서비스산업 등 3대 분야 17개 신성장동력산업을 정하고 새로운 비전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꾀하고 있다”며 “시중 은행들도 이러한 정부의 방향성에 발맞추어 신성장동력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최근 녹색성장기업의 금융지원과 관련해 맞춤형 평가모형 개발에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기업신용평가 업계에서는 정부의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및 지원 정책에 대응하는 공익 목적의 금융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과거 제조업 위주의 신용위험 측정에서 녹색기업 등 서비스업 위주의 신용위험 측정으로 정교화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 기술력이나 사업모델, 아이디어의 참신성 등 무형의 미래가치를 담보로 대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 평가모델 개발의 내부적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평가모형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져 한계
신용위험 측정 정교화를 위해 각 은행들은 먼저 17개 신성장동력 산업 분야 중에서 현재 신용평가모형으로 적절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는 분야와 없는 분야를 파악해 현 신용평가시스템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시중은행들의 신용평가모형은 재무모형과 비재무모형을 복합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신성장동력 산업(또는 지식문화 컨텐츠 산업)의 경우 대부분 과거의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신용평가 위주로 업무가 이루어졌던 한계가 존재한다고 업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한신평정보 관계자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신용평가모형의 개선을 통해 더욱 적정한 신용위험의 측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러한 개선 작업은 기존의 신용평가시스템과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바젤 II 내부등급법의 최소요건 준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