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신한금융지주는 2009년 4분기 2562억원, 연 누적 1조3053억원의 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순익 2837억원으로 9.7%, 지난해 연간 2조100억원에 비하면 35.3% 줄어든 것이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연간 1조6440억원으로 전년의 9858억원보다 66.8% 늘었다. 금호 워크아웃 등의 영향이다. 분기별로 보면 3분기 1571억원이던 전입액이 3744억원으로 138% 늘었다. 자산부실에 따른 충당금적립부담은 이제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은 뚜렷한 회복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한지주 전체의 순이자마진은 4분기 3.34%로 올 2분기 2.77%에서 바닥을 친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신한지주측은 "4분기 중에는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대손충당금과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등 일회성 손익 감소요인이 포함돼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 당기순이익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7487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전년 대비 48.3% 하락한 수준이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1841억 원에 그쳤다.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지만, 희망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늘었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포함한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충당금 적립에 따라 3분기 대비 36.3%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조달비용 하락과 대출 스프레드 상승으로 NIM은 전 분기 대비 27bp 개선돼 4분기에 2.01%를 기록했다. 이자이익도 전 분기 대비 21.2% 상승했다.
2009년 말 기준 총 연체율 0.41%를 비롯해 NPL비율은 0.99%로써 자산건전성은 개선됐다. NPL 커버리지 비율 역시 166%에 달하는 등 부실 여신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규모도 충분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856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에 대비한 보수적인 자산 관리와 대손비용 증가에도 전년 대비 8.9% 감소에 그치는 등 견고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신용판매대금이 11.9% 증가한 반면에 고위험상품인 현금서비스는 14.5% 감소했다. 이는 자산의 질적 성장을 상당 부분 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9년 말 현재 실질 회원 수 1432만 명으로 전년 말 대비 5.2% 상승하는 등 심화되는 카드산업의 경쟁구도에서도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계속된 선제적 신용위험 관리에 집중한 결과 2009년 말 연체율 2.67%로 전년 대비 0.47%p 하락했다. NPL비율은 2.58%로 전년 대비 0.14%p 상승하는 등 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황을 유지했다.
신한생명 역시 지난해 보험영업과 자산운용 부문의 균형 성장을 통해 전년대비 25%(348억 원) 증가한 174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창립 이래 최대 이익을 실현했다.
2009년 12월 말 총자산은 10조547억 원을 기록하는 등 규모의 경제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외형 면에서도 보험업계 리딩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신한생명은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보험업계 전반적인 영업조직과 판매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조직 확충 등 견실한 조직 구축을 기반으로 신계약 실적을 크게 향상시켰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은행 실적이 부진했지만 카드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 실적 향상 덕분에 지난해 그룹 실적이 좋게 나타났다"며 "신한금융투자는 442억 원, 신한캐피탈은 384억 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31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모든 계열사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 adm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