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는 신용카드를 비롯해 체크카드와 선불카드를 포함한 지난 1월 국내 카드승인실적은 지난해 1월보다 20.2% 늘어난 29조 622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월별 신용카드 사용승인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10월 15%대로 떨어진 뒤 지난해 3월 6%대까지 급락했다.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10%대에 머물렀다가 최근 두 달 연속 20%대의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이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기업구매 등을 제외한 순수한 국내 신용판매 실적으로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업계는 아직 카드 이용 증가세가 회복됐다기보다는 지난해 저조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고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물가상승에 따른 명목사용액 증가와 지난해 1월 금융위기 여파로 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급락했었다”면서 “올해 1월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높아진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3.1%를 기록해 지난해 4월(3.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유가 상승과 폭설·한파 등으로 인해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