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은행은 최근 마케팅추진본부장(부행장)에 한국씨티은행 강신원 수석부행장을 영입하고 자본시장본부장으로는 윤용진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부국장을 영입했다.
강 부행장은 지난 1989년 씨티은행에 입행해 마케팅과 전자금융, 지점총괄, 소비자금융, 리엔지니어링 등을 섭렵한 금융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윤 본부장도 1984년 한국은행에 입행 이후, 외화자금업무를 총괄하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 미 달러화, 캐나다 달러화 등 포트폴리오 운용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말 기업과 개인지점 업무를 통합한 데 이어 마케팅추진본부를 신설했다. 이는 앞으로 고객 중심의 영업을 최우선, 사업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인만큼 마케팅 전문가로 통하는 강 부행장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새롭게 본부가 신설된 만큼 마케팅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며 “이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분들인만큼 역량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의 이번 외부수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자본시장본부장(부행장)에 현대증권에서 IB본부장, 연금신탁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국제금융 및 자금분야 영업통으로 불리는 장승철 전 부행장을 영입한 바 있다.
지난 2009년 하나대투증권 IB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임기동안 현대증권과 ‘IB사업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 세계 6위권 금융그룹인 프랑스의 크레디아그리꼴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상품 개발 상호 업무지원 등에 나서며 대내외업무에서 두각을 보인 바 있다.
대구은행도 지난 2005년 박휘준 전 자본시장본부 부행장에 이어 2008년 1월 김희철 마케팅기획본부장(현 부행장보)을 영입했다.
박 전 부행장보는 씨티은행에 입행 후 영국 미들랜드은행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에서 외환자금시장 전문가였으며, 김 부행장보도 외환은행 PB영업본부 부장으로 재직당시 PB업계 1세대 선두주자로 불려왔다.
지방은행 임원인사는 거의 내부인력으로 이뤄지는 만큼 일부 은행들의 외부영입은 다소 파격적인 셈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조직의 전문성을 위해 외부수혈이 필요하지만 외부인력을 끌어온다는 것은 조금은 파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분야의 전문가를 수혈함으로써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하는가 하면 조직정비 및 활력을 더욱 불어 넣어줄 수 있다는 평가다.
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부영입에 대해 배타적인 성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거나 조직 체질 개선 등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