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공은 W저축은행 강남지점. 구랍 14일에 영업을 시작해 지난달 21일에 수신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거의 한달만에 달성한 실적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토마토저축은행이 일산지점을 내며 3개월만에 1000억원 달성 기록을 갈아치웠다.
W저축은행은 단일지점으로 업계에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기록도 가지고 있어 기록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가 주변 저축은행보다 높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차별화된 마케팅이 빛을 발했다고 분석했다.
강남지점 김선화 지점장은 “저축은행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세련되게 바꾸기 위해 지점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또한 20층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고객들에게 어필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W저축은행은 업계 처음으로 지점을 스카이라운지 형식으로 20층으로 올렸다. 과연 영업이 잘 될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과감하게 시도를 해 성공한 셈이다.
고급 커피샵 커피를 1000원에 마실 수 있게 인테리어하고 점원을 따로 배치해 은행 일이 아니더라도 쉽게 자주 찾을 수 있게 했다.
또한 보험, 증권, 세금 등 재테크를 할 수 있도록 주변 금융기관 등과 제휴해 전문가의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0~30대를 주요 타깃으로 정했지만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서비스로 20~30대뿐만 아니라 50~60대 고객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 은행 지점은 2층만 올라가면 영업이 안된다는 속설을 뒤집었다.
또한 예약을 하면 수신금리를 더 주는 예약방문제, 5명이 함께 예적금을 하면 금리를 더주는 공동구매제 등의 효과도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김 지점장은 “20층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들이 찾아와 직원들이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일할 때가 많았다”며 “고객들이 지점을 찾아와 놀라며 여기가 저축은행이 맞냐고 물어보실 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W저축은행은 고객들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보고 W저축은행을 많이 찾았다고 강조했다.
W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한 저축은행의 부실이 논란이 되면서 고객들이 안정성이 있는 저축은행을 찾고 있다”며 “이같은 기대를 반영해 고객들이 W저축은행을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W저축은행의 2009년 6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64%,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11.57%로 안정성의 기준인 8?클럽 가입 저축은행이다. 또한 자산 규모도 1조원이 넘어선 대형 저축은행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같은 기반으로 W저축은행은 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연체없이 이자를 잘 낼 경우 대출금리를 인하해주는 서민 신용대출 상품인 피노키오가 2009년 금융감독원 선정 우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추가적으로 금리를 12%p까지 깎아주는 e피노키오 상품도 출시했다.
허동호 부행장은 “금융감독원이 선정하는 우수 금융신상품 최우수상 수상을 기념하고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한 정부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e피노키오론’을 한정특판 상품으로 출시하게 됐다”며 “업계 최저 수준의 대출금리와 금리할인 프로그램을 동시에 시행함으로써 신용등급은 낮지만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대출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