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최근 국민은행 프라이빗뱅크(PB)센터에서 은행과 증권 영업점을 함께 운영하는 복합점포를 오픈했다.
복합점포는 은행 PB센터안에 증권점포가 운영되는 PB센터 BIB(Branch In Branch) 형태로, 복합점포를 거래하는 고객은 은행업무 뿐 아니라 주식 직접투자, 채권, 랩어카운트, 사모펀드 등 원스톱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KB금융 관계자는 “복합점포를 대형 VIP라운지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복합점포를 통해 본격적인 종합 리테일 비즈니스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산은금융지주도 조만간 은행과 증권사 등이 한 곳에 모인 BWB(Branch with Branch)형태의 영업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산은지주는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점포를 다음달 중으로 청담점, 한티점 등 강남권에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한 층에서 은행, 증권업무를 모두 볼 수 있는 원스톱 뱅킹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은 올해 주요 경영목표는 그룹차원의 시너지 활성화로 꼽았다. 민 회장은 신년사에서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점포를 하나로 묶은 산은금융그룹 브랜치 패밀리를 운영하는 등 복합점포·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산은행 자회사인 BS투자증권이 지난해 12월 출범한 가운데 현재 부산은행 235개 전 영업점에서 증권사 계좌 개설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은행도 앞으로 은행에서 증권사 업무도 볼 수 있도록 하는 BIB 복합점포로 확대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한달 동안 1만계좌 가량 증권 계좌가 개설됐다”며 “은행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복합서비스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들은 이미 은행을 포함한 증권, 보험 등 각 금융권의 장점을 결합한 복합금융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KB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지난해 4월 은행, 카드, 증권, 보험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복합상품인 ‘KB 플러스타 통장’과 ‘KB 플러스타 세이브 카드’를 출시했다. ‘KB 플러스타 통장’은 하나의 통장으로 은행거래와 증권거래를 동시에 할 수 있으며 ‘KB 플러스타 세이브 카드’는 대출금리 할인, 각종 수수료면제 등 혜택이 제공된다.
신한지주도 지난해 11월 신한카드 출범 2주년을 기념해 백화점 및 할인점, 홈쇼핑 등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 최고 5%까지 포인트가 적립되는 ‘에스모어 카드’와 신한카드 결제계좌가 신한은행이고 결제실적이 있는 경우 적립 포인트에 대해 연 4.0%의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에스모어 포인트 통장’을 출시했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온라인 증권서비스인 ‘티엑스’를 선보였다. 계열사인 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주문 및 결제처리는 계열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에서 담당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만큼 자주사들은 은행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비은행부문을 키워 그룹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며 은행을 중심으로 한 각 계열사들과의 연계영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일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