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내년 카드사 수익성 약화되나](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122718034699363fnimage_01.jpg&nmt=18)
가맹점과 현금서비스 등 각종 수수료 인하도
“내년도 신용카드 사업의 매출액과 이익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익성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신용카드 브랜드 회사인 비씨카드는 ‘2010년 신용카드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전망했다.
특히 내년은 경기상황 및 소비여건의 개선으로 성장국면에 재진입하고 카드시장의 프레임에 새로운 변화가 가시화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극적인 성장관리와 전환기 대처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제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금융지주사의 장점과 전업카드사의 장점을 바탕으로 금융지주 계열 전업카드사의 시장 주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은행권 M&A에 따라 카드시장 판도변화
국내 경기 지표 회복과 함께 소비자 심리도 살아나고 있어 내년도 신용카드 시장전망은 밝다. 이에 따라 시장선점을 위한 카드사간 마케팅활동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하나카드가 합작법인 체제로 공식 출범하게 되는데다 외환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M&A까지 예고되면서 카드시장 판도를 바꿀 요소도 그 어느 해보다 많다.
여기에 KB금융지주도 KB카드의 분사를 사실상 확정하고 시기만을 저울질 하고 있다. 만약 내년에 KB카드가 은행에서 분사하게 되면 카드시장 주도권은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
국민은행 카드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가 은행에서 독립할 경우 보수적 경영에서 벗어나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특히 금융지주사의 경우 은행, 증권, 보험 등과의 연계상품을 출시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카드사간 마케팅 경쟁 본격화 예고
오랜만에 찾아온 신용카드업계의 지각 변동기를 맞아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씨카드가 내년도 신용카드 총 이용금액을 올해보다 10.2% 증가한 4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그동안 움츠려 왔던 카드업계는 사활을 건 시장 쟁탈전에 나서고 있다. <본지 11월 12일자 ‘공격적 카드마케팅 불꽃 점화’ 기사참조>
국내 카드시장 점유율 23.2%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카드는 내년도 이용액 예상 목표치를 올해보다 약 10% 정도 늘려 잡았다.
이를 위해 신한카드는 △프리미엄 고객군의 확대 △금융그룹 계열사를 활용한 특성화 및 소프트 경쟁력 강화 △Hi-Point 중심으로 포인트 마케팅 강화 등의 중심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도 분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KB카드(15. 2%) 역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수익중심의 내실 경영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2010년 이용금액 목표치를 63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현대카드(12.0%)도 기존 마케팅 채널을 유지하면서 현대백화점 등 유통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8년말 이후 내실 경영에 따른 보수적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는 삼성카드(11.9%)는 주도적 시장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의료지원 서비스 등을 통한 우량고객 확보 및 고지출 의료비 통한 신용카드 취급고 제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롯데카드(6.3%) 또한 기존 캡티브(전속)시장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성씨 마케팅 등 특화된 서비스를 통해 확실한 브래드 이미지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전담팀 신설을 통한 세이브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 카드시장 매출구조 개선 반면 수익성 약화 예상
하지만 내년도 예견되는 경영환경을 종합해 볼때 신용카드 외형은 커질 것으로 보이나 수익성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내년 초부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금리가 1∼3%포인트 내리는 것을 신호탄으로 가맹점 수수료도 추가로 내린다.
신한카드 등 5개 전업카드사와 15개 카드 겸영 은행들은 고객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 1분기 중으로 현금서비스 금리를 회사별로 0.4∼3.8%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24.91%에 이르는 현금서비스 금리를 1.2%포인트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카드도 26.98%인 금리를 23.56%로 3.42%포인트 낮추기로 했으며, 비씨카드는 24.29%에서 2.0%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현대와 삼성카드는 각각 27.45%, 25.31%에 이르는 금리를 각각 1.7%포인트, 1.2%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롯데카드는 27.30%에서 25.58%로 1.72%포인트 낮춘다.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에 이어 중소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도 백화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 금융당국은 신한, 삼성, 비씨, 롯데 등 주요 카드사와 회의를 갖고 최고 3.5%에 달하는 중소 가맹점의 수수료를 백화점 수준인 2.2∼2.4^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각종 수수료가 인하되면 내년도 카드사 수익구조는 약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수수료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 현금서비스 수수료 이어 가맹점 수수료까지 추가로 인하될 경우 내년도 순이익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