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퇴직연금제도 도입을 위해 노조와 협의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11년부터 퇴직연금제도가 의무적으로 적용되는만큼 도입이 불가피하다”며 “도입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의사도 물어야 하고 논의가 필요한만큼 연내에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가운데 지난 11월 신한은행이 처음 도입한 데 이어 국민은행도 노사와 합의를 마쳤다.
국민은행 노사는 올해 말까지 퇴직연금규약 작성 및 신고를 완료하고 내년 1분기 중 퇴직연금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임직원들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보장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2만6000여 임직원들의 퇴직연금 가입으로 전체 퇴직연금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퇴직연금제도는 기존 퇴직금 제도를 보완해 연금형으로 제도화 한 것으로 내년까지 유예기간을 거친 후 2011년부터 전 사업장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퇴직연금 영업을 하는 은행들이 퇴직연금 도입을 하지 않고 가입만 권유한다는 것에 대해 빈축을 사왔다”며 “앞으로 대형 은행들이 퇴직연금을 도입함에 따라 은행들도 속속 도입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1월말 현재 퇴직연금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이 가운데 은행권이 5조6000억원(54.6%)을 차지하고 있다. 오는 2011년 퇴직보험 및 퇴직신탁이 폐지되는 기점으로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9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