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에 전기 대비 성장률은 상반기 0.7%, 하반기 1.1%로 증가하며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는 ‘상저하고’의 경제양상을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11일 발표한 ‘2010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6%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GDP 성장률은 지난 2006년 이후 2년간 5%대를 기록했지만 작년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2.2%로 추락한데 이어 올해도 0.2%로 추가 하락했지만 내년에는 반등할 것으로 관측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글로벌 수요증가와 기업 수익성 개선, 기저효과 등으로 큰 폭 증가하면서 올해 마이너스 9.6%에서 내년 11.4%로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건설투자는 올해 3.1%에서 내년 2.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소비심리와 소득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 0.3%에서 내년 3.6%로 상승하고, 수출은 세계교역 여건 개선으로 마이너스 0.1%에서 9.3%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취업자수는 경기회복에 힘입어 17만명 내외 증가할 전망으로 실업률은 올해 3.7%보다 하락한 3.5%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상승률(연평균 기준)이 금년과 비슷한 2.8%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간별로는 경기 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국제원자재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상반기 2.7%, 하반기 2.9%로 관측됐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70억달러 내외로 올해 430억달러 내외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올해 544억달러에서 내년 350억달러로 축소되고 서비스·소득·이전수지도 올해 마이너스 114억달러에서 내년에 마이너스 180억달러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이러한 전망경로에는 작지 않은 불확실성이 내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선진국의 높은 실업률 및 은행 대출 위축 등으로 소비 및 투자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가장 큰 요인이다.
여기에 달러 캐리트레이드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의 유출입이 확대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