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욱이 올해는 지난해 금융위기로 폭락했던 주식, 원자재 등 여러 위험자산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 투자 매력이 소외됐던 상황.
그러나 올 들어 경기 회복 속도가 워낙 가파르게 올라, 2010년엔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자산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주식과 여타 자산 대비 다소 소외됐던 채권 투자에 대한 기회를 찾아 볼만 하다는 것.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 탓인지 12월 들어 각 증권사마다 고수익 채권이나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의 채권펀드를 속속 출시중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일반 개인 및 법인 투자자들 대상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동양종금증권 무보증 후순위채권을 공모했다.
이번에 공모한 후순위채권은 투자기간 5년 6개월에 세전 수익률 연 7.7%로 5년 만기 시중 은행채 수익률인 5.72%(2009. 11.30 기준)대비 약 2%높은 고수익 확정금리부상품이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후순위채권의 신용등급은 A-로 안정적이고 수익성까지 갖춘 확정금리 상품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제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 서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NH투자증권이 실시한 무보증 후순위채공모 모집 결과, 370억원 자금 유치에 경쟁률도 7:1로 마감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재정비 대안으로 국공채와 AA등급에 투자하는 교보악사운용의 ‘교보Tomorrow장기우량증권펀드’와 아이투신운용의 ‘아이러브평생직장증권펀드’ 등 채권형펀드 2종을 신규 판매했다.
특히 아이투신운용의 ‘아이러브평생직장증권펀드’는 BBB-등급이상 체권에 주로 투자하며, 손익 여부와 관계없이 매월 15일에 결산 월 배당금 연 6.5%를 지급하는 적극적수익추구전략 채권펀드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 신긍호 부장은 “채권 시장은 이미 1%의 수준의 인상폭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금리가 소폭 인상되면 시장금리는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며 “일각의 우려대로 더블딥우려만 해소되면 크레딧 채권에 대한 투자기회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채권 전문가들은 주식 등 위험 자산 대비 올 들어 투자매력이 다소 시들했던 채권이 보수적 장세가 예상되는 2010년에 부상 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하나UBS운용 채권운용본부 황재홍 상무는 “현재 채권 메리트를 크게 기대하긴 무리지만 정기예금 금리 수준도 높지 않는 상황을 감안할 때, 주식을 기피하는 안전성향 투자자들이라면 역시 채권 투자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극단적으로 저평가 돼 가격매력이 컸던 채권들이 올 들어 위험반영 가능한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회복된 만큼 하이일드나 후순위채 보단 안정적인 국고채가 매력적이라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채권분석연구원은 “2010년엔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금리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위험리스크가 낮은 국고채의 매력이 여타 채권 대비 나을 것”이라며 “더욱이 2010년 장세가 보수적 관점으로 기우는 만큼, 고수익 기대를 낮춘 안정성향의 투자자들에겐 7% 금리 수준의 국고채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내년 상반기 금리가 ‘상고하저형’이 예상되는만큼, 조금 더 기다렸다가 투자기회를 포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IBK투자증권의 오창섭 채권 분석 연구원은 “현재도 채권금리매력이 괜찮지만, 내년 상반기 금리 상승 기조가 예상되므로 투자기회를 잡을 만 하다”며 “특히 A급 회사채의 경우,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하고 금리메리트도 현재 6%대로 높기 때문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