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글로벌 출구전략 지연될 가능성 커”](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120616545598821fnimage_01.jpg&nmt=18)
美 상업용부동산 취약하지만 규모 적어
中 성장둔화에도 對中 수출기업 수혜
“최근 나타났던 두바이 사태로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연기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께 실질적인 출구전략이 거론될 것으로 보이고, 현재 2.0%인 기준금리가 내년 점진적인 인상이 이뤄져 내년말쯤 3.25%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이재광 리서치본부장<사진>은 지난 3일 ‘2010년 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정상으로의 회귀(Back to Normal)’란 주제의 간담회를 갖고 이처럼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경기판단에 대해 미국의 경우 실업률 증가와 좀처럼 가속되지 않는 소비시장의 회복에 따라 경기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더블딥(경기 회복후 재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희박하다”고 잘라 말했다.
◇ 美 더블딥 우려 크지 않을 것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2010 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을 통해 코스피지수의 등락범위는 1450을 저점으로 1915까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의 방향타 역할을 할 미국의 더블딥 이슈에서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상업용 부동산 관련 모기지 대출의 부실이 자리잡고 있다.
이 본부장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악화는 지속되고 있고, 취약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같은 불안이 더블딥으로 이어질 확률은 아주 낮다”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 관련 모기지 대출잔액은 총 대출잔액 14조5000억달러중 3조5000억달러 가량으로 이는 24% 가량을 차지하는 데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연체율도 주거용 주택에 비해 낮은 2%대에 머물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다만 실업률의 증가와 소비시장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체적인 경기회복도 뒤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미국 경기는 완만한 회복속에서 일부 잠재 불안요인들이 상존하지만 더블딥 등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는 판단.
◇ 中 수출기업 수혜 예상
이 본부장은 이어 “올 한해동안 13조 위안 이상의 신규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공급 속도가 둔화되겠지만 10조위안 가량은 지속공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반면 중국 위안화는 대미(對美) 무역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거의 변화가 없고, 앞으로 위안화에 대한 절상압력은 차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이 향후 내수시장의 부양을 위한 정책을 구사한다면 소비재판매도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중국의 대규모 내수 부양정책과 유동성 공급의 수혜, 그리고 정부의 적절한 정책 조합에 힘입어 빠른 회복을 보였다”며 “중국과 선진국 사이에서 좋은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수출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 가량으로 이는 유럽 16%, 미국 11%, 일본 6%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를 중심으로 하는 IT산업과 합성수지, 석유제품, 철강제품의 소재산업 및 자동차 산업이 중국수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 경기선행지수 변동성 커 약점
다만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큰 변동성을 갖고 있어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약점으로 꼽았다.
경기 사이클이 좁아지고, 급등락하면서 모멘텀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으로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
국민총생산 대비 정부부채로 봤을 때,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우리나라 국가부채는 지난 2004년 22.5%에서 올해 35.6%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만일 경기가 하강하더라도 추가적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010년 우리나라 국내 총생산에서 내수와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1:49로 예상되며, 투자는 20% 비중에 머물면서 미래성장의 한계를 나타낼 전망이다.
올 3분기중 세계 경기회복을 예상한 재고 축적과 향후 중국의 내수 부양정책의 수혜로 순수출의 증가가 예상된다.
실제도 우리나라 기업의 올들어 9월까지 대중 수출 증가율은 87.5%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이 본부장은 결국 “내년 1분기중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이후 주가의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올 연말 들면서 긴 조정 국면을 거친 국내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 등이 아직 남아있어, 추가적인 조정이 있다면 우량주에 대한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12개월 예측치 기준 이익증가율이 30% 이상에 달해 주가수익비율이 10배 수준이어서 지난 2000년 이후 평균 주가수익비율 9.2배인 점을 감안하면 비싸지 않은 구간에 해당한다는 것.
◇ 車·IT·은행·건설 비중확대
업종별로는 자동차·IT·은행·건설에 대한 비중확대, 해운은 내년 하반기에 저점을 잡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동차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화 대비 원화의 가치절하로 현대·기아차의 수출경쟁력이 지속되고, 시장점유율의 증가는 주가재평가의 매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의 경우 내년 1분기 증산 제약으로 D램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지만, 2분기에는 공급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공급부족은 개인용 컴퓨터 및 텔레비전 수요 증가로 내년 3분기까지는 이어질 수 있어 패널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은행업종도 순이자마진(NIM)과 충당금 비율이 높아지면서 이익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될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선행지수의 완만한 하락만으로는 은행의 마진 개선과 부실전이 감소세에 큰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건설업종은 국내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우위로 정부 지원 등을 바탕으로 대형사들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점쳤다.
세계시장에서 국내 건설업체의 점유율은 오는 2016년 24%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해운업은 공급초과 시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운임의 회복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큰 반등기대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한편,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라 원유 및 금가격 강세가 예상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2002년 이후 원유는 달러가치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이 대체투자 수단으로 부상, 사상최대치였던 온스당 136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 He is…
〈 학 력 〉
1962년 광주광역시 출생
1987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 경 력 〉
2008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2005~2008년 산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상무(주식)
CFA협회 한국지부 부회장
2002~2005년 한일투자신탁운용 운용본부장 상무(주식·채권)
2001~2002년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리서치팀장(주식·채권)
1999년 베스트투자자문 전무이사
1997년 다이와증권 리서치팀장
1994년 에셋코리아(SEI Asset Korea 전신) Portfolio Manager
1990년 워버그증권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