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업 역량 강화로 시장 쟁탈전 전망
내년도 신용카드 시장은 국내 경기가 살아나면서 다시 두자릿 수 매출 성장세가 전망된다.
다만 하나카드 출범과 NH카드의 독자브랜드 채움카드 출시 그리고 KB카드 출범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카드업계간 시장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비씨카드의 내년도 신용카드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신용카드 총이용금액은 올해 보다 10.2% 성장한 4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표 참조〉
이 가운데 신용판매액은 12.1% 성장한 361조7000억원, 현금서비스는 2.6% 성장한 82조 3000억원 정도로 내다봤다.
이는 신용카드가 보편적 지급결제 수단으로 정착 된데다 최근 카드고객 연체율이 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에서 벗어나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비씨카드 회원은행 고위 관계자는 “내년 카드시장에서 신용판매는 올해보다 12% 정도 성장하겠지만 각 카드사들이 수익사업을 강화하는 추세에 따라 금융서비스 분야가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전반적으로는 10%정도 성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카드시장이 이미 안정적 성숙단계에 진입해 있는데다 여전히 장기적 소비부진 등으로 한정된 시장속에서 카드사간 경쟁은 한층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하나카드 출범과 농협의 독자브랜드 신용카드 출시 그리고 KB카드의 분사 가능성 등이 내년도 카드시장의 긴장감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KB카드는 시장 점유율이 꽤 높아 카드사업 분사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드시장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들로서는 축적된 고객 관리 노하우와 정보를 카드사업 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일구는 데 쓰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한 뒤 “따라서 신한금융과 KB금융 그리고 하나금융 등의 보폭에 따라 내년도 카드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내년 두자릿 수의 카드매출 성장이 예상되면서 금융지주회사들은 카드부문이 금융지주의 전체이익 증가에 얼마나 기여할 것인가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내년도 카드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미 하나카드는 마케팅 차원에서 ‘매일캐쉬백’ 카드에 가입하는 일부 고객의 연회비를 5년 동안 면제해주고 있고, ‘NH채움카드’를 출시하는 농협은 추첨을 통해 5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른 카드사 역시 할인혜택을 높이거나 포인트 적립률을 상향 조정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카드업계의 과당경쟁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도 카드시장은 새로운 카드사업자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기존 사업자도 이에 동참하면 과당경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금융당국은 첫해 연회비를 면제해주거나 과다한 경품을 제공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카드 시장 부문별 이용액 증가율 예상 추이>
(단위 : 천명, 천매, 조원)
※ 국내카드사 : 7개사(비씨, 신한, KB, 삼성, 현대, 롯데 외환)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