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생명보험사들을 필두로 선지급수수료율의 최대 상한선을 조정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의 경우 선지급수수료의 최대 상한선을 600%로 제한하고 있으며, 대한·교보생명 등도 500~600%로 선지급수수료율을 변경했다.
또한 그동안 선지급수수료율 증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외국계 생보사들도 선지급수수료율을 400~600%로 낮췄다. 그동안 선지급수수료를 통해 영업실적을 끌어 올려왔던 전략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설계사 리크루팅에 대한 전략도 수정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선지급수수료율 상향조정을 통해 고능률 설계사 스카우트에 활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 선지급수수료율을 하향조정하면서 보험영업조직 확대 전략도 수정했다. 현재 생보업계는 올해 말까지 각사별로 1500~3000명 정도의 신입설계사를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이달 말까지 신입설계사 3000명을 모집할 계획에 있으며 대한생명도 2000명 가량 신입 설계사를 모집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교보생명도 연말까지 2500명, 신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연말까지 1500~2000명의 신입설계사를 채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보험사들은 과거와는 달리 타사에서 영업중인 보험설계사를 스카우트 하기 보다는 과거 자사에서 근무하다 퇴직하거나 보험영업 경력이 없는 신입설계사들을 집중적으로 리크루팅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07년부터 영업인력 확충에 열을 올렸던 뉴욕생명의 경우 스카우트를 통해 인력을 확충했으나 최근에는 보험외 분야 직장경력 3년 이상의 대졸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모집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금융감독원에서 22개 생보사의 영업담당 임원들을 소집, 선지급 수당비율 및 경력 설계사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강력 제재한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금융감독원은 각 보험사에게 선지급수수료율을 최대 600%까지는 암묵적으로 인정해주겠다는 의사표현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생보사들이 선지급수수료율을 600%이하로 낮추고 보험설계사 영업방침을 수정한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무조건 600%까지는 인정해주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선지급수수료 환수수단이 마련됐을 경우에만 어느정도 인정해주겠다고 한 것”이라며 “이에 대형사들은 물론 여타 보험사들도 600%내외로 수수료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