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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제언] 독립 투자상담사 서비스 제공 업체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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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10-04 21:47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경쟁하는 시장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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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찰스 슈압은 저렴한 수수료를 장점으로 하는 할인 증권회사 (discount broker)의 전형이다. 할인 증권회사는 수수료가 저렴한 반면에 투자자에게 자문 (advice)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서 투자자가 직접 투자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그런 찰스 슈압이 2002년 5월에는 앞으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 할인 증권회사 찰스 슈압

1975년부터 미국 증권업계의 수수료가 자율화되자 많은 증권회사들은 수수료를 인상하는 기회로 삼았다. 반면 찰스 슈압은 온라인을 이용한 할인 증권회사를 시작했다. 투자자에게 자문 등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주문집행에 초점을 맞추는 증권회사를 할인 증권회사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수수료만을 받는다. 찰스 슈압의 할인 증권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함에 따라 1978년에는 고작 45,000개였던 고객 계좌수가 7년 후인 1985년에는 120만개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미국 증시가 역사적인 활황세를 지속한 1990년대에 찰스 슈압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 순이익이 1991년00 약 8천만 달러에서 1999년에는 6.6억 달러 그리고 2000년에는 7.2억 달러로 급증했다. 그후 미국 증권시장의 침체가 시작되자 2001년의 순이익은 약 2억 달러로 급락했다.

이에 찰스 슈압은 향후의 경영전략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독립 투자상담사 지원 업무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독립 투자상담사(Independent Financial Adviser, IFA)를 지원하기 위해 1987년 설립한 슈압 인스티튜셔널(Schwab Institutional)에 무게가 실리게 되었다. 증권시장의 변동성 확대 그리고 고령화의 진전에 따라 투자자들이 전문가의 투자자문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고, 잇따른 대형 판매회사의 스캔들로 투자자들이 이해상충에 민감해질 것이라는 점이 이러한 결정의 배경이었다.

◇ 슈압 인스티튜셔널의 의의

찰스 슈압의 판단은 정확했다. 2008년 말 현재 찰스 슈압 전체의 예탁자산 약 1.1조 달러 가운데 슈압 인스티튜셔널에서 예탁 받은 자산은 약 42%인 4,772억 달러로 할인 증권업에서 예탁 받은 4,826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찰스 슈압의 결정이 더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미국에서 독립 투자상담사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이다. 찰스 슈압의 지원을 받는 독립 투자상담사들은 투자자에게 대형 판매회사를 이용하는 경우에 못지않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슈압 인스티튜셔널의 기본 서비스는 주문집행과 보관·예탁(계좌관리 및 거래명세서의 발행)이다. 또한 대형 증권회사로서의 입장에서 유력 상품이나 다른 업종의 상품을 구비함으로써 영세한 독립 투자상담사로 하여금 대형 판매회사에 비해 손색이 없는 상품목록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원래 정보기술투자에 비중을 둔 할인 증권업자였던 강점도 살려 거래시스템에 포트폴리오 관리·회계, 투자 의사결정지원, 운용 실적 평가, 최종고객에의 보고기능을 덧붙여 제공하며, 최종고객과의 접촉내용과 의사소통 관리기능, 독립 투자상담사 내부의 후선업무기능도 지원한다. 또 고객 속성에 맞는 편지나 전자 메일을 작성하는 기능 등도 지원하고 독립 투자상담사마다 고유 웹 사이트를 작성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 Pershing의 도전

미국은 증권업의 후선업무를 외부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 증권업의 후선업무란 매매의 집행, 자금과 증권의 청산결제, 거래 기록 작성, 보관 및 송부, 매매수수료 징수 및 관리, 신용공여 등 폭 넓은 업무를 말하는데 후선업무의 번잡성, 비용절감 등 여러 가지 이유로 2007년 말 현재 미국 증권회사 4,991개사 중에서 후선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증권회사는 545개사, 약 11%에 불과하다. 1939년에 설립된 Pershing은 미국에 있는 증권업 후선업무 대행 서비스 기관 중 최대 기관이다.

Pershing은 90년대 후반부터 부수 서비스를 크게 강화해서 현재는 전통적인 후선업무 외에 영업?마케팅 지원 및 연수·교육, 내부 회계처리 등 판매업무 전반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 Pershing은 기존의 증권회사에 대한 대행 서비스 외에 독립 투자상담사 등으로 영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물론 이 분야에서는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슈압 인스티튜셔널이 압도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Pershing의 도전은 지켜볼만 하다.

◇ 투자자보호와의 관계

판매회사는 회사에 수익성이 좋은 상품을 팔 것인가,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팔 것인가 하는 엇갈리는 문제에 항상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해서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고 소위 개방형 구조(open architecture)를 취하고 있지만 금융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여전히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해상충을 보다 확실하게 방지하려면 판매 기능을 자문과 판매로 세분해서 각각 독립된 기관이 수행하도록 하는 방법(기관의 분화)이 바람직하겠으나, 이 경우 자문을 담당하는 독립 투자상담사의 규모가 영세해서 투자자에게 지원하는 서비스가 충분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슈압 인스티튜셔널이나 Pershing은 이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투자자와의 이해상충이 가장 적은 구조인 독립 투자상담사를 이용하는 투자자들도 대형 판매회사가 제공하는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슈압 인스티튜셔널이 없었다면 미국에서 독립 투자상담사가 지금처럼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단순한 영업 측면보다 투자자보호 측면을 고려해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도 계열 운용사가 없는 일부 할인 증권회사가 찰스 스왑과 같은 펀드 슈퍼마켓을 추진하고 있지만 금융실명제로 첫 번째 계좌 개설 시 오프라인 금융기관을 반드시 방문해야 하다 보니 아직 큰 인기를 얻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모두의 지혜를 모을 때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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