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디레버리징 탈출’ 자동차금융사가 견인](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100421324597409fnimage_01.jpg&nmt=18)
1분기 이후 금융시장 안정 및 저금리 환경 등
리스사는 후행적 성향…수익성 개선 시간 필요
금융위기 여파로 영업이 어려웠던 여신전문금융사들의 경영환경이 완화되면서 턴어라운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같은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곳이 자동차금융이라는 분석이다.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과 조달 여건의 개선세가 진행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자산 축소세 극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대손우려가 상대적으로 작고, 안정적 금융수요를 통해 자산 확대 효과가 큰 자동차금융 업체 중심으로 영업 정상화 시기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신영증권 박은준 애널리스트는 ‘자동차금융이 턴어라운드 이끈다’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여전업계의 4분기 전망을 살펴봤다.
◇ 여전업계 디레버리징 탈출 시도
이 보고서는 여전업계가 디레버리징(deleveraging) 탈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여전업체들은 자산과 부채가 축소되는 이른바 ‘디레버리징’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 수신기능이 없어 외부 조달을 통한 영업이 필수적인데 금융위기로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대다수 업체들의 신규 영업이 상반기 내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연초까지만 해도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차입금리가 올라가고, 정상적인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2200억원의 해외차입에 성공하고, 1조원이 넘는 크레딧라인을 확보했던 현대캐피탈만이 업계 내 유일하게 조달 문제를 큰 어려움이 없이 해결했을 뿐이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로 인해 대다수 업체들의 경우 대출자산을 통해 들어오는 수익은 거의 대부분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상환에 사용되면서, 자산과 부채가 축소되는 과정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자산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보고서는 이러한 디레버리징 움직임에 변화의 단초가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막혔던 외부로부터의 영업자금 조달 여건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지난해 12월 정부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으로 급한 여전채 물량이 소화되면서, 여전채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등 조달 여건의 개선 신호가 시장에서 일부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1분기가 지나며 금융시장 안정 및 저금리 환경 등이 이어짐에 따라, 현재는 여전업체들의 실적 악화 및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악화된 조달 상황의 점진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CP와 은행권 단기차입금리가 하락하고, 회사채 발행이 상위권 여전업체 중심으로 소화됨에 따라 신규 영업 재원 마련과 수익성 지표 회복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은 현상이 디레버리징 탈출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 자동차금융전문 여전업체가 상대적으로 유리
여전업계의 디레버리징 탈출 시도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는 부문이 이를 견인해줄 것인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이 보고서는 리스사보다는 할부금융사, 그 중에서도 자동차금융전문 여전업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리스사의 경우 주력 업무가 설비투자와 관련한 기업금융과 연관이 높은데, 이 부분은 기본적으로 경기회복 국면에서 후행적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리스라는 본업을 통한 자산 확대, 수익성 개선에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박 애널리스트는 “반면에 할부금융사의 경우 도매금융 성격의 리스사와는 달리 민간소비에 영향을 받는 소비자금융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긴 편”이라며 “다만 할부사 중에서도 자동차금융 경쟁력이 강한 여전업체가 디레버리징 국면 탈출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여전업체들의 건전성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1차적으로 근거한다”고 말했다.
여전업계 자산건전성 추이를 살펴보면, 할부사와 리스사는 여전히 관련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자산 축소로 인한 지표상 분모 감소 효과로 비율이 커지는 양상이 생기는 것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04년 이후 상대적으로 최종 대손율이 낮은 자동차 관련 자산보다는 기타 대출자산의 비중이 커져 왔다는 점에서 대손비용 상승 트렌드의 변화를 속단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전 수익자산 확대 과정에서 중기대출과 부동산PF, 개인신용대출 등과 같은 자산을 많이 늘린 리스사들의 경우 그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할부사들도 대손 우려가 상대적으로 작으면서도, 안정적 금융수요 확보를 통한 자산 확대 효과가 큰 자동차 할부?리스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동차 내수판매의 경우 각종 세제 혜택을 통한 경기부양 효과 및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관련 금융수요가 견고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신차 출시 및 재고 정리 등의 자동차 영업 성수기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여전업체들의 관심을 자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신영증권은 내년도 자동차 국내 내수판매도 120만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안정적 물량 확보가 가능한 자동차금융전문 여전업체들을 중심으로 영업 정상화 및 수익성 회복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현대겚蓚팃?캡티브사인 현대캐피탈의 경우 독점적 자동차 물량 확보로 최악의 금융환경 속에서도 해외조달에 성공하는 등 타 경쟁사 대비 영업위축이 작았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제는 후발주자인 아주캐피탈과 우리파이낸셜과 같은 자동차금융에 경쟁력이 강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디레버리징 탈출과 수익성 개선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